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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단짝] 깨 쏟아지는 '띠동갑' 개와 고양이의 묘한 궁합... "알콩달콩 '원앙' 두 쌍의 정체는?"

by 야호펫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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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 나비와 통이

 

깊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강원도 영월군의 망경대산. 해발 815미터 산중에 아름다운 통나무집 한 채가 있다.

 

주변에 민가 하나 없이 오직 덩그러니 자리 잡은 이 집의 주인은 이현진(63), 김대원(58) 부부다. 두 사람이 이곳에 정착한 건 9년 전.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고 싶단 마음 하나로 산에 들어왔다.

 

'내가 살 집은 내가 만든다'라는 일념으로, 집 짓는 기술을 배워 손수 통나무집을 지었다는 남편 현진 씨. 전기도 수도도 없던 정글 같은 산속을 부부의 낙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결혼생활 20년 차 부부임에도 여전히 눈만 마주쳐도 꿀이 뚝뚝, 한 쌍의 원앙 부럽지 않은 금슬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집엔 부부 못지않은 원앙 한 쌍이 더 있다. 반려견 '통이'와 반려묘 '나비'다. 누가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라 했던가? '견묘지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늘 붙어 다닌다는 두 녀석. 밥을 먹을 때도, 산책하러 나갈 때도 늘 함께다. 심지어, 현진 씨가 만들어 준 개집에서 잠까지 같이 잔다고. 서로 챙겨 주고 보듬어주는 모습이 부부와 꼭 닮은 개와 고양이 커플, 사람도 동물도 깨가 쏟아지는 산속의 러브하우스를 찾아간다.

 

 

부부가 도시에서 살 때부터 키웠다는 열다섯 살 반려견, 통이.

 

워낙 아내 대원 씨를 좋아해, 한때는 '대원 씨 껌딱지'라 불렀다. 그런 통이의 관심사가 바뀐 건 3년 전. 새끼 고양이 '나비'가 새 식구로 들어오면서부터다. 둘 다 수컷인데다, 나이 차이는 무려 열두 살이다. 묘한 궁합을 자랑하는 두 녀석이 부부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통이와 나비 사이를 뒤흔들 뉴페이스 '엘리자베스' 등장

 

그런데 둘 사이를 뒤흔들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아랫마을 부부가 '엘리자베스'라는 암컷 반려견을 데리고 놀러 온 것이다. 엘리자베스의 새침한 매력에 퐁당 빠진 통이는 나비는 나 몰라라, 엘리자베스의 뒤꽁무니 쫓아다니기에 바쁘다. 숨어서 둘을 지켜보던 나비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통이는 토라진 나비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통이와 나비를 위한 새집을 짓고 있는 현진ㆍ대원 씨 부부

 

산속 생활을 택하고 살 집을 직접 지으면서 자연스레 목수의 삶을 살게 된 현진 씨. 집 짓는 솜씨가 소문이 난 후론 알음알음 건축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런 현진 씨가 새집 짓기에 돌입했다.

 

새집의 주인은 통이와 나비다. 두 녀석의 두 번째 보금자리인 트리 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손수 나무를 재단하고 짜 맞추는 기초 공사만 해도 꼬박 이틀, 완성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데... 반려동물의 집을 짓는 것 치곤 대장정이다. 과연, 통이와 나비는 무사히 새집의 입주식을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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