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테마로 떠난 함안 여행, 군북면에 있는 숙소에서 1박을 한 후 숙소 인근에 있는 독립공원을 방문한다.
'여느 공원과 비슷한 공원'이겠거니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웬일!... 함안독립공원에서 색다른 풍경을 발견한다.
'독립공원'을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하고 찾아가니 '이태준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은 어떤 곳일까.
기념관 안으로 들어오니 오른쪽으로 책장이 보이고, 왼쪽 복도에는 '국제 자매도시 몽골 항올구 방문 기념품'이란 태그가 붙은 전시장이 보인다.
몽골 기념품이 있어 의아해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관계자 분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해 준다.
"항올구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함안 자매도시로, 이곳 함안보다 먼저 '이태준 기념관'이 세워진 곳입니다. 이태준 선생님은 몽골의 신의(神醫)라 불리셨던 분입니다."
관계자는 설명과 함께 기념관 안내 팜플렛을 보여줬는데, 팜플렛에는 선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이태준(李泰俊, 1883~1921)은 몽골에서 혁명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며, 이태준은 몽골 국왕으로부터 제1급 관리등급의 국가훈장인 '에르데니-인 오치르'를 수여받은 인물로 오늘날 한ㆍ몽 친선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가 알고 싶어 전시실 안으로 들어간다.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가 궁금해 들어온 전시실에서 '생생한 역사의 한 장면'을 발견한다... 이태준 선생이 걸어온 발자취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 교육의 수십 배의 감동을 내게 전해준 것 같다.
전시실에 설명된 이태준 선생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브란스의학교 졸업
도산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청년학우회' 가입
중국 망명, 몽골 정착
몽골의 마지막 황제 '보그드 칸'의 어의(御醫)로 활동, 몽골의 신의(神醫)로 불림
비밀 항일활동 전개, 폭탄제조기술자를 의열단에 소개하려다 피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몰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셨다는 사실을!'... 의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던 애국지사!... 역사 속 한 장면이 영화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전시실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몰골의 전통가옥 '게르'가 보인다.
게르를 보며 기념관 관계자는 "이곳 게르에서 5월 13일부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라고 알려준다.
* 함안군은 5월 13일부터 8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2022년 함안군 종교문화여행 치유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체험장소는 이곳 이태준 기념관을 비롯해 사촌교회, 손양원 기념관 등 3곳이다.
이태준 기념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1. '몽골의 신의(神醫)'를 만나다... 기념관 드슨트 투어로 몽골의 신의(神醫) 이태준 지사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와 사람을 느낄 수 있는 체험
2. '초원의 향기'를 만나러 가는 길... 이태준 지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몽골의 허브향, 특히 '용기', '사랑'을 모티브로 치유와 힐링을 담은 향수 제작하는 체험
3. '찻잔 속' 꽃을 피우다... 키오스크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 꽃차 체험
4. '몽골' 초원의 품 속으로... 이태준 지사를 신의(神醫)로 추앙하던 몽골 원주민들의 전통가옥(게르) 탐방하는 체험
우연히 방문한 '이태준 기념관'에서 몽골의 신의(神醫)라 불린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발견했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소식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우리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시실과 게르를 본 후 공원을 향해 걸어간다. 공원 앞에 '함안독립공원'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고즈넉한 모습의 공원이 보인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은 여느 공원과 다른 점이 없다.
'댕댕이랑 산책하기 편한 공원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다른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공원에 기차가 전시되어 있네, 대박!"
잘생기고 매끈한 증기기관차 한 량이 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나도 옛사람이긴 하지만 아직 실제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는 본 적이 없다.
나중에 공원 근처 식당에 들려 대표분께 여쭤보니 "공원이 있는 자리에 '군북역'이 있었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알려주신다.
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기차의 모습을 보니, 예전 이곳을 달렸을 철마(鐵馬)의 모습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힘차게 철길 위를 달려갔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운동하는 사람,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대화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공원은 이렇듯 주민들에게 쉼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게르'와 '이태준 기념관' 뒤로 보이는 공간에는 이태준 선생과 관련한 공간이 새로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태준 기념관과 독립공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공원에 방문하려고 왔는데, 우연히 기념관에서 몽골의 신의(神醫)라 불린 이태준 선생도 알게 되었고, 평범한 공원이라 생각했던 함안독립공원에서는 '증기기관차'도 봤다.
우리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이태준 기념관'...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도 발견하고, 우리의 역사의 현주소도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이태준 기념관'이 있고, 군북역 철길을 달리던 '증기기관차'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평온한 공간 '함안독립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