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버려진 개 사체 71구, 확인결과 동물병원 소행으로 밝혀져
- 돌봄
- 2022. 4. 1.

3월 30일(수), 층북 음성군 금왕의 산속 등산로(1km 가량)에 벼랑 아래로 버려진 71구의 개 사체가 발견되었다.
개 사체들은 범인이 차를 타고 이동하며 아래로 던진 듯 보였고, 대부분은 믹스견들로 1개월부터 성견들에 이르기까지 백골화된 유골부터 며칠 전 버린 듯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사체까지 다양했다.
높은 곳에서 7~80º 경사의 낭떠러지로 던져진 사체들은 아무렇게나 곤두박질쳐 구겨진 상태이거나 나무 등에 걸쳐져 있기도 해 처참한 모습이었다.
SBS뉴스팀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이하 한유복) 연보라 본부장이 동물등록 리더기로 사체들을 모두 확인하였지만 내장칩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마지막 71번째 개에게서 내장칩이 발견되어, 이 내장칩 정보를 추적해 견주 정보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2018년 10월에 경기도 남양주시 모병원에서 동물등록 한 기록을 확인, 해당 견주와 통화할 수 있었다. 견주는 "작년 8월 집안 사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입양 보냈다"라고 말하였고, 재입양자와 연락하여 '음성의 OO동물병원에 내원해 입원치료 중 개가 사망하였고, 동물병원에 20만 원을 주고 화장대행을 맡겼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한유복 연보라 본부장은 관련 정보를 음성경찰서 형사팀에 전달하였고, 경찰 수사관은 그날 밤 바로 해당 동물병원으로 출동하여, 개 사체 사진과 유기동물공고시스템을 비교ㆍ확인함으로써 모든 의문을 풀었다.
마지막 개의 내장칩 정보를 추적해 사건 하루도 안 되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범인은 음성군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운영하는 음성군 OO동물병원 사무장으로, 유기동물 안락사 후 사체를 야산에 버린 것이 확인되었다.
해당 동물병원 사무장은 "동물병원 원장은 모르는 일이며 본인이 혼자 저지른 일이다"라고 자백하고 있지만, 원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음성군은 3월 31일(목) 오전 10시부터 산속에 버려진 개 사체 수거작업을 진행했고, 수사기관은 가장 최근 버려진 5마리에 대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하였다.
이외에도 한유복은 동물병원이 유기동물 구조 후 보호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고기간을 지키지 않고 당일 안락사를 시킨 진도믹스견 5개월령 5남매(현장 사체)에 대한 증언 등 추가적인 동물보호법 위반 사항에 대한 증언도 확보한 상태다.
한유복은 "현재 동물병원 원장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무장 단독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무장 증언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 확보한 추가범죄, 유기동물보호소 수탁계약자인 수의사가 모를 수 없는 시스템상의 문제 등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나오는 부검결과(안락사제 종류: 마취제 사용 여부, 고통사 등)에 따라 추가적인 법 위반 사항까지 모두 정리해 수사기관에 의견서를 제출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유기동물보호소 지정취소, 동물보호법 위반, 부검결과 범죄 여부에 따라 수의사법 위반, 폐기물 처리 위반, 횡령뿐 아니라, 산 전체를 방역하는 사태까지 발생시킴에 따른 음성군 환경과의 별도 고발조치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