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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유기견그림작가 장영숙, "유기견도 활짝 핀 꽃이었으면 좋겠어!"

유기견그림작가 장영숙

 

유기견을 그리는 장영숙 그림작가(이하 작가)의 그림 주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이다. 12월 30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이하 한유복)에 방문했는데, 한유복 임장춘 공동대표의 소개로 작가를 만났다.

 

꿈을 꿨어요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이야기를 더해 '꿈을 꿨어요'라는 동화책을 출간했는데, 한유복에서 작가의 그림과 동화책 '꿈을 꿨어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작가는 "저는 유기견 추상화를 그려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20여 년간 그림을 그려왔어요'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작가는 유기견 추상화를 아크릴화 형식으로 그리고 있는데, 작가는 왜 유기견을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을까. 그 사연이 궁금해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준다.

 

"몇 해 전 남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남편을 간병하던 중 우연히 TV에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됐어요.화면에는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가 멈추고는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프고 잊혀지지 않았어요."

"유기견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어떻게라도 표현하고 싶었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유기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병원 TV에서 우연히 보게 된 유기견의 모습, 작가는 그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고, 그래서 유기견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을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유기견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작가는 꽃을 표현하는 모든 색을 사용해 유기견을 표현한다

 

작가가 출간한 동화책 '꿈을 꿨어요'의 이야기는 하나지만, 등장하는 유기견은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어 있다. 

 

"제 그림의 주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에요. 저는 그림을 유기견의 '눈'에 초점을 맞춰 그린답니다. 순수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이 '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 그림에 표현된 유기견의 색깔은 다양한데, 저는 유기견이 '활짝 핀 꽃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꽃은 모든 색깔을 다 갖고 있는데, 그렇기에 꽃이 표현하는 모든 색을 다 사용해 유기견을 표현하고 있어요."

"유기견을 보듬고 있는 건 '고래'예요. 저는 '고래'를 보면 포근함이 느껴지는데, 그런 포근함을 표현하고 싶어 고래를 추상적으로 표현했어요."

 

아름다운 꽃이 지닌 색깔로 유기견을 표현하고 있는 장영숙 작가. 작가는 유기견을 '활짝 핀 꽃'으로 나타내고 싶기에 이처럼 다양한 색깔로 유기견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인들의 권유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잠시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유기견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사람들에게 전달해보자, 단 한 명이라도 내 그림을 통해 유기견을 생각하고 안타깝게 여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전시회는 의미있는 일이 될거야'라는 생각으로 전시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이야기를 넣어 '꿈을 꿨어요'를 출간했다. 작가는 동화책 '꿈을 꿨어요'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제 손녀에게 들려주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동화책으로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더군요. 그렇게하면, 손녀를 비롯해 모든 어린이들에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책 속의 그림은 2년 동안 그렸는데, 이야기는 1시간만에 완성했어요. 처음 TV에서 봤던 유기견의 모습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살려 이야기를 써내려갔어요."

 

할머니가 무릎에 손주를 앉혀놓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그 이야기보다 더 지혜로운 이야기는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손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작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꿈을 꿨어요'에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한유복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와 동화책 이야기를 듣고, 한유복 인근에 있는 작가의 사무실로 이동한다. 작가는 남편과 함께 '사이언스타임'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이언스타임'

 

장영숙 작가

 

작가는 사무실에 보관 중인 작품을 보여줬는데, 책에서 본 그림들처럼 다양한 색깔로 표현된 유기견들의 모습이 화폭에 담겨있다. 

 

유기견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이나, 반려견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봤지만 이처럼 그림으로 유기견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작가의 사무실에 보관중인 작품과 벽에 게시된 작품들

 

"제 작품은 이곳 말고 '송암스페이스센터'에도 전시되어 있어요", 작품을 감상하던 중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다른 곳에도 전시되어 있다고 수줍게 말한다. 

 

"오래도록 같이 근무하면서도 그림 그린다는 걸 다른 분들께 얘기하지 않았는데, 어찌 아셨는지 (송암스페이스센터) 대표님이 제 그림을 보시고는 복도와 카페에 전시를 해주셨어요."

 

작가의 그림은 천문대가 있는 '송암스페이스센터'에도 전시되어 있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작가와 인사한 후 그곳으로 향한다.

 

 

'송암스페이스센터' 외부 풍경

 

송암스페이스센터에 도착했다... 예전에 양주에서 1년 동안 살았는데, 양주에 이렇게 천문대가 있다는 건 몰랐다...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 외부에서 바라본 '송암스페이스센터' 건물이 말끔하니 잘 생겼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앞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바라보니 안쪽 벽에 작가가 이야기 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들

 

작가노트

어느날 카페, 주문한 차를 기다리며 무심코 올려다 본 TV
휴가철 어두컴컴한 밤 도로
차를 세워 말티즈 한마리를 내려놓고 쏜살같이 달아나는 차
영문도 모른채 멍멍 짖으며 차를 쫓아가는 작은 개한마리
며칠밤을 뒤척이며 괜히 화가나고 가슴아프고 눈물이...

숨을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행동들이 고작 부끄러운 행동들 뿐일까
어떤이는 몸이 아파 얼마 남지않은 강아지를 입양해 마지막길
인간의 못된 짓을 알게 하고 싶어 가슴에 품었다고 했다.

열세살 우리집 초롱일 보내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엄마! 고마웠어요!!
초롱아! 나도 고마웠단다
뜨거운 포옹에 난 아직도 눈물이 흐른다

유기견그림작가 장영숙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벽에는 작가의 작은 '작가노트'가 함께 게시되어 있다. 작가로부터 초롱이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아마 초롱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인 듯하다. 

 

작가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작가노트'를 통해 유기견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의 한없는 부끄러움도 느낀다... '숨을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행동들이 고작 부끄러운 행동들 뿐일까'라는.

 

송암스페이스센터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은 복사본이라고 한다. 크기가 다른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을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하다 보니, 이렇게 복사본을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복도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위층에 있는 카페로 향한다. 위층에는 환한 햇살이 드는 넓은 카페가 있는데, 카페 출입구와 입구와 가까운 쪽 벽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송암스페이스센터 카페 풍경

 

출입구쪽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

 

입구와 가까운 쪽에 전시된 작품들

 

고급스런 카페 분위기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가의 작품들. 작가 그림의 주제 '행복했으면 좋겠어'처럼,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 만난 작품 속 유기견들도 모두 행복해 보였다. 

 

'사랑하는 가족은 절대 혼자 두는 게 아니란다. 이리와 엄마 품에 꼬옥 안기렴. 사랑한다 우리 아가야.'... 작가의 동화책 '꿈을 꿨어요'의 뒷표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꼬옥 안은 엄마의 모습처럼, 작가의 작품에는 유기견을 사랑으로 보듬고 있는 우리의 모습 역시 담겨있다.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는 '활짝 핀 꽃'을 닮은 유기견 그림을 볼 수 있다... 양주에 살면서도 천문대가 있는지 몰랐을 정도니, 이곳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송암스페이스아트'를 소개해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밤하늘의 별들과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곳, 송암아트스페이스! 그곳에 가면 '유기견을 사랑으로 보듬고 있는' 유기견그림작가 장영숙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의 손을 꼭 잡고, 이곳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 것 같다.

 

유기견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활짝 핀 꽃'처럼 행복하게 표현한 작가, 장영숙...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을 전시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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