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인근에 한강이 보이는 애견동반카페 '프로메나드'가 있다. 킨텍스에서 열린 동아전람 박람회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프로메나드에 들려 카페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언덕 위에 카페가 있기에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고, 반려견 동반은 1층과 2층에서 가능하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면 바로 옆에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프로메나드 1층이다. 건물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살린 가운데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1층을 지나 차량 진입로 쪽으로 걸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출입문을 여니, '야누스'라는 이름의 댕댕이 한 마리가 인사를 한다.
야누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문의 수호신인데, 신화 속 야누스처럼 댕댕이 '야누스'도 카페를 지키고 있다. 귀여운 야누스, 덩치는 큰데 순둥이처럼 얌전하다. 평소 카페에는 2마리의 댕댕이가 있는데, 오늘은 야누스만 왔다고 한다.
야누스 옆에 브런치와 스낵, 음료 등이 있는 진열장이 있고, 벽에는 개성있는 메뉴판이 게시되어 있는데, 카페의 분위기를 한껏 상큼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야누스 뒤편으로 근사한 오토바이 한 대가 전시되어 있고, 그 위로 불켜진 '프로메나드' 상호가 있다. 그리고 옆으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있다.
카페 2층에는 반려견과 함께 온 반려인들이 그룹 단위로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후 햇살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창문 밖으로는 마을 풍경과 한강이 보인다.
2층 테라스에 나오면 실내에서보다 좀더 가까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추위가 아니라면 아마 이곳에 손님들이 많이 몰렸을 것 같다.
2층 테라스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동안 3층을 둘러본다. 2층에서 받은 깔끔한 프로메나드의 첫인상은 3층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주변 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3층 야외 테라스였다. 한쪽으로는 고양시내 풍경이 보이고, 또 한쪽으로는 갈색으로 변한 자연이 보인다. 그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한강이 보인다.
프로메나드는 자신을 '언덕 위 벽돌담으로 둘러쌓인 작은 성'이란 표현과 함께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 프로메나드는 관습이란 경계선을 넘어 시대의 질서를 초월하고자 맞서는 자유의 성이다'라고 설명한다.
'자유의 성'... 오늘 킨텍스에 다녀오느라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팠는데, 프로메나드에서 휴식을 얻는다. 자유라면 아마 이런 것도 자유이지 않을까... 잠시 길가는 이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 프로메나드에게서 감사함을 느낀다.
3층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주문한 메뉴가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프로메나드의 그릴드 치즈로 요기를 한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니 빵 두 개가 선물로 주어진다.
초겨울이라 해가 금방 진다. 주변에 어두워질 무렵 옆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댕댕이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생각해보니, 배가 고파 댕댕이들 모습도 사진에 담지 못했다. 대신 댕댕이들이 떠난 자리를 사진에 담는다.
프로메나드와 인사하고 주차장으로 가면서 불켜진 카페의 모습을 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프로메나드 소개처럼 '벽돌담으로 둘러쌓인 작은 성'의 모습을 한 카페의 모습이 보인다.
프로메나드에서 한강의 뷰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내 눈에는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는 프로메나드의 모습이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행주산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지리적 중요성을... 임진왜란 당시 서해안을 지나 서울로 향하던 왜구들을 이곳에서 물리쳤다는 역사적 사실... 이해하며, 이곳 프로메나드에 들린다면 좀 더 새로운 감흥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날이 많이 저물었다. 박람회를 관람한다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던 몸이 이곳 프로메나드에서 잠시 휴식을 얻고 집으로 돌아간다.
언덕 위 벽돌 담으로 둘러쌓인 작은 성, 반려견과 함께 가는 카페, 바로 행주산성 애견동반카페 '프로메나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