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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모던코리아 열번째 에피소드, 영화감독 정재은의 '짐승'

by 온라인 반려동물 매거진 yahopet 2021. 3. 25.

KBS의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을 트렌디한 감각으로 재구성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돌아보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모던코리아!! 3월25일 목요일 밤10시 KBS1TV 방송.

 

“여성들에게 모던 코리아는 없었다.
“폭력과 야만의 시대, 어떻게 성폭력특별법이 제정 될 수 있었나” 

 

영화감독 정재은 KBS 모던코리아 참여, 10번째 에피소드 <짐승> 연출

 

KBS 모던코리아 열번째 에피소드 '짐승'

 

평소 모던코리아 프로젝트의 팬이었다. 모던코리아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동시대 한국 다큐멘터리 쟝르에 새로운 좌표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이태웅 피디님에게 참여를 제안 받았을 때 꼭 참여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아카이브 영상 수급이 늘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에 비디오 아카이브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KBS의 방대한 비디오 아카이브를 이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모던코리아는 나에게는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KBS 디지털 아카이브에 처음으로 접속하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평소에 찾아보고 싶었던 사건들을 검색해 보기만 해도 하루해가 저물었다.

 

KDAS(KBS디지탈아카이브시스템)는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넓고 깊은 세계였다. 파도파도 끝이 없는 세계였고 접근자의 역량이나 태도에 따라 새로운 창작이 다채롭게 시도될 수 있는 곳간과도 같은 곳이었다.  KBS 디지털 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외부의 작가나 감독들에게도 좀더 개방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모던코리아의 시기, 여성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모던 코리아가 주로 주목하는 시기인 90년대 한국사회는 여성들에게도 큰 변화의 시기였다.

 

민주주의의 확대와 급속한 경제 성장은 여성들에게 경제 활동을 권유했고 아침 프로그램에는 여성학자들이 출연하기 시작했고 주부들의 세일즈 성공담이 이어졌다.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의식도 점차 고조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미디어 속 이미지와는 달랐다. 여성들은 가부장적 인습 속에 잔존한 폭력에 직면해야 했다. 뉴스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인신매매, 납치, 유아성폭행 등 여성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는 소식들이 이어졌다. 밤은 가로등조차 없이 어두웠고 여성은 아직  민주사회의 주체가 아니었다. 국가폭력의 시대에서 일상적인 폭력의 시대로 폭력의 프레임은 변화하고 있던 때였다.

 

제목 <짐승>에 대하여 1991년 9살 때 자신을 성폭행한 이웃집 아저씨를 21년 만에 찾아가 살해한 한 여성이 최후진술에서 말했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습니다” (김부남 사건)

 

1992년 10여년 동안 자신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남자친구와 함께 살해한 한 여성이 최후진술에서 말했다. 

“나는 짐승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김보은 사건) 

 

최악의 인간을 표현할 그 어떤 마땅한 말조차 없었던 그때, 짐승이라는 말은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혐오표현이었다. ‘짐승’은 시대적 언어였다. 

 

 

비디오 아카이브, 왜 여성들의 목소리는 없는 것인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는 뉴스나 프로그램화 되지 않은 원천소스를 가지고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고 배치하는데 그 매력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들을 담은 푸티지를 찾기가 어려웠다. 비디오테입이 비싸던 시대였기에 주로 공적인물이라 여겨진 권력자 남성들의 활동이 기록, 촬영되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더불어 여성관련 프로그램은 많이 생겨났지만  여성과 관련된 특정 이슈에만 한정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업을 통해 더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방송되고 아카이빙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 여성들의 왕국

 

 

드라마는 달랐다. 여성이 주인공인 다양한 이야기가 많았다.

 

강간과 그로인한 순결의 상실에 대한 고민, 가족에 의해 강요된 결혼과 자유연애에서의 갈등,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차별, 가정 폭력과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질문들이 드라마에는 있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의 드라마들을 통해 모던 코리아의 여성들이 가부장의 젠더 폭력에 어떻게 좌절하였고 어떻게 대응하여 왔는지를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여성문제를 들여다보는 듯 하지만 사실은 강간이나 집단 성폭행의 자극적인 묘사에 목적이 있는 연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직접적인 성폭력이나 강간의 묘사는 제외하고 여성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심리적 여정에 포커스를 맞춰 ‘미니 드라마 시퀀스’를 통해 당대 여성들이 격었던 성폭력, 성희롱의 문제들을 다뤄보고자 했다.

 

특히 김보은 사건은 당시 사회적인 관심사였던 만큼 관련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있었다. 여성이슈들이 빠르게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던 당시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뉴스화면과 드라마를 동시에 콜렉션하여 현실과 드라마를 경계를 동시에 보여 주고자 했다.

 

 

출연자 : 이미경, 권김현영, 황금명륜

 

반성폭력 운동의 활동가로 30여년을 성폭력상담소에서 일하고 있는 이미경(한국성폭력 상담소 소장), 가장 최전선의 여성주의 논쟁지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학자 권김현영(젠더 연구 활동가), 성폭력 예방교육에 힘쓰고 있는 황금명륜(젠더폭력 예방 전문강사)등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부남, 김보은 사건이  어떻게 그들을 반성폭력 운동으로 이끌었는지 듣고자 했다.

 

 

정재은 감독 소개

 

2001년 장편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했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미국,영국, 일본, 홍콩 등에서 개봉되었다. 2005년에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도시청년들에 대한 영화 <태풍태양>을 감독했다. 도시와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건축 다큐멘터리 3부작 <말하는건축가>와 <말하는 건축 시티:홀> <아파트생태계>를 만들었다.

 

2018년에는 극영화 <蝶の眠り(나비잠)>을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개봉했다. 현재는 <고양이들의 아파트>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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