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소사 삼거리 부근, 사라진 우시장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 세워져
글/사진 부천시 황정순 시민기자(복사골)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흰 소’의 해다. 우리에게는 ‘소’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많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를 비롯하여 우골탑(소를 팔아 자식 대학 등록금을 낸다), 소는 농경사회에서부터 노동력과 근면 성실함을 보여 인간에게 친근감을 주는 동물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도 황소 동상이 있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고 한다. 이는 부에 대한 욕망일 것이다. 소는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부의 상징이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인에게 소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낌없이 주는 동물이다. 그러기에 소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는 깊다. 목동이 소를 몰고 가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풍요롭고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이런 황소 동상이 소사동에 있다. 한 소년이 살찐 황소를 몰고 가는 여유로움이 있는 동상이다. 금방이라도 소의 기운이 거리에 퍼질 듯하다.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누군가 소 등에 담요를 덮어 강추위를 피하도록 해 놓았다.
웬 도심에 황소 동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옛 소사 삼거리 부근에 우시장(1934~1979년 매월 2일, 7일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때만 해도 우시장 부근은 경제활동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돈과 사람이 모여들어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우시장 부근의 저잣거리에는 국밥집도 성황을 이루었을 것이다.
황소 동상 앞에서 소에 얽힌 추억을 되돌려보고 희망을 얹어보면 금방이라도 힘찬 황소의 발자국 소리와 움~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가 힘든 이때에 우리도 소사동(호현로)의 황소 동상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고, 황소의 기운을 받아 희망찬 한 해를 뚝심으로 기대해본다면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