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미연, "8개 지역거점 국립 수의대 신입생 출신 지역 비교 결과, 약 25%만이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
수의미래연구소(공동대표 조영광, 허승훈, 이하 수미연)가 '최근 9년간 연도별 신입생의 출신 지역'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부산대학교의 '수의학과 설립'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수미연의 주장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수의미래연구소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 최근 9년 연도별 신입생의 출신 지역 자료를 요청한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거점국립대 수의대 신입생 중 해당 지역 출신 신입생 비율은 약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즉, 지역과 상관없이 거점 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일지라도 이미 전국구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4일, 부산대는 수의과대학 설립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차정인 총장은 "부산지역 학생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미연은 최근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간 각 수의대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 (출신고교 소재지 기준)을 정리한 자료를 교육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9년간 부산광역시(인구 약 332만명) 출신 수의과대학 신입생은 319명으로, 인구가 2/3 정도인 대구광역시(인구 약 236만명)보다 훨씬 적다. 이는 부산 출신 수험생들의 수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산대 수의대가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부산 지역 출신 수험생들이 부산대에 지원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경상수의대의 부울경 출신자 비율은 47.9%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인재 전형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부산ㆍ울산ㆍ경남) 출신자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으로, 2023년 전형 기준 모든 지방 수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했고 평균 약 26%의 신입생들이 해당 전형을 통해 입학하고 있다.
특히 수미연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는 최근 2년간 전체 선발 인원(50명) 중 이미 신입생의 50%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지역인재 전형으로 모집하고 있었다. 전국 지방 거점 수의과대학의 지역인재 전형 평균 비율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부울경 출신 신입생들에게는 수의과대학 진학을 위한 특혜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미연 관계자는 "해당 수치(50%)는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 제15조에 따라 실시하는 지방 의ㆍ치대 등이 의무적으로 선발 해야하는 지역 인재 비율인 40%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만을 위해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지역 이기주의를 보여주는 형태가 매우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수미연 이성주 학술이사는 "차라리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에 부산광역시가 본과 캠퍼스나 수련 동물병원 등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부산대의 수의대 설립 의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