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7월 8일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과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 추진을 합의한 이후, 첫 행보로 국가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파악한 것이다.
설문은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 현 수의사 국가시험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 수의사 국가시험 운영 기관에 대한 의견,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만 복수선택이었고, 그 외는 모두 단일선택으로 구성되었다.
설문에 참여한 수의대생은 총 281명이고, 학교별 평균 응답자 수는 2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 재학생 수 대비 응답자 수의 비율은 건국대(12.4%)가 가장 높았으며, 경북대(4.7%)가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 중에는 본과 4학년(23.5%)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예과 2학년(8.5%)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 중 수의학과는 76.5%, 수의예과 23.5%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에게 수의사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를 물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같은 학교 선후배 및 동기나 타학교 수의대생(230건)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수업시간 등 학교 교수(71건)에게 듣는 경우를 고려하면 학교생활(총 301건)을 통해 얻는 경우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82건)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는 오프라인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카카오톡 공지) 및 오프라인(학과 게시판)을 병행하는 학과공지(40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제일 적었다.
"최근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정보를 들어본 바가 없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대비 총 45건(16.0%)이었다. 이와 같이 답한 인원 중에는 예과 1학년(33.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본과 4학년(4.6%)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현 수의사 국가시험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조사도 진행했다. 기출문제 공개나 문제은행식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9.7%,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4.6%이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7%로 나타났다.
실기시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1.9%,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8.9%이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9.3%로 나타났다.
설문 당시에는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 폐지 논란이 없었으나, 수의사 국가시험의 주관기관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의사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53.7%, "긍정적"인 의견은 14.2%이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2.0%로 나타났다.
의사,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인 국가시험과 같이 수의사 국가시험도 전문 혹은 전담기관이 위탁받아 출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60.9%, "부정적"인 의견은 13.9%이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5.3%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대협과 수미연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지지"하는 입장은 80.1%, "반대"하는 입장은 7.5%로 나타났다.
본 조사를 총괄한 수대협의 안태준 교육정책국장은 "10년도 더 전에 진행된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국가시험 개선 방안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말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수대협 이진환 회장은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은 10년 전에도 바랐던 일이고,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바라고 있는 일이며,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수의과대학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밝혔다.
이에 더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며 "수의사 국가시험과 관련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데, 수의사 국가시험이 옳은 방향으로 개선되려면 학생들의 관심뿐 아니라 많은 수의사 선배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