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항 선장과 진주같은 그의 단짝 이야기
- 3월 25일(금) 저녁 7시 40분 KBS 1TV
“제 인생에서 바다는 소중한 존재예요. 그래서 우리 개 이름을 바다라고 지었어요.”
충청남도 보령시의 오천항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바다를 누비는 삼총사가 있다. 낚싯배인 '맑은 바다 호'의 선장 김용일 씨와 그의 단짝인 잉글리시 불독 '바다'와 '진주'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바다와 진주는 낚싯배 선장인 아빠를 따라 항해를 즐긴 지 7년! 멀미도 하지 않고 선상에서의 시간을 만끽하는 진정한 바다 견(犬)!
겨우내 운행을 멈췄던 낚싯배도 점검할 겸 오랜만에 배에 오른 용일 씨. 어김없이 바다와 진주가 함께다. 기다렸다는 듯 배에 올라 지정석으로 가는 두 녀석. 배가 파도를 가르자 이내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모습이 용일 씨는 마냥 사랑스럽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다다르자 낚싯대를 꺼내 드는 용일 씨! 그 모습을 보고 한껏 기대에 찬 바다와 진주! 용일 씨는 기대에 부응할만한 월척을 낚을 수 있을까?
용일 씨는 단짝인 바다와 진주 말고도 '까망이', '깜콩이'까지 총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네 녀석 모두 갈 곳 없던 아이들을 거둔 것이란다. 제일 먼저 용일 씨와 인연을 맺은 건 올해 9살이 된 '바다'. 입양과 파양이 반복되던 바다를 안쓰럽게 여겨 데려오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는데.
안타까운 사연에 네 아이를 거둔 다둥이 아빠가 됐지만, 처음부터 개를 좋아했던 건 아니라는 용일 씨. 그가 무려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강아지들도 좋은 주인 만나야죠. 길거리에서 위험하게 살 수는 없잖아요.”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 용일 씨는 '홍반장'으로 통한다. 동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있으면 두 팔 걷어붙이고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돕기 때문. 용일 씨의 홍반장 본능은 강아지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지, 또 어느 집 개가 입양을 갔는지 꿰뚫고 있는 것. 그런 용일 씨가 요즘 눈여겨보는 새끼 강아지들이 있다.
트럭을 몰고 지날 때마다 도로까지 나와 꼬리를 흔들며 용일 씨를 반기는 두 녀석.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사료를 들고 다니며 인사를 건네고 간다는데.. 알고 보니 주인이 바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란다. 겁 없이 불쑥불쑥 차도에 뛰어드는 강아지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 용일 씨. 결국 아내에게 뜻밖의 제안을 건네는데...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가 태어난 시간은 다르지만 갈 때는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용일 씨 부부가 바다와 진주, 까망이와 깜콩이까지 모두 데리고 뒷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젊은 피 동생들이 가뿐하게 산길을 뛰어 올라가는 것과는 달리 한 걸음 한 걸음이 더디기만 한 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특식을 대령하는 용일 씨 덕분인지 바다의 몸무게는 30kg에 육박하는 우량아이기 때문. 가쁜 숨을 내몰아 쉬며 용일 씨에게 측은한 눈빛을 보내는 바다와, 결코 포기란 없다며 뒤에서 응원하랴, 어부바해주랴, 더 기진맥진해진 용일 씨 부부의 산책길 그 결말은?
오천항 삼총사가 다시 뭉쳤다! 본격적인 봄 낚시 시즌이 되면 바빠질 것을 예상해 하루라도 더 녀석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오늘도 어김없이 따스한 봄볕을 만끽하며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오천항 삼총사! 그곳에서 듣게 되는 용일 씨의 소망은?
오천항의 맑은 바다 호 선장 김용일 씨와 맑은 바닷속 빛나는 진주 같은 그의 단짝 이야기는 3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