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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신간] 나는 개가 정말 싫어,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by 야호펫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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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틈새의시간


각각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는 고등학교 동창 둘이 힘을 합해 펴낸 리얼 반려견 에세이. 훈훈한 반려견/반려묘 이야기 뒤에 가려진 '현실 집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에 대한 것이든, 다른 종에 대한 것이든, 사랑엔 반드시 책임과 의무, 기쁨과 괴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책.


뒤지고 뒤진 끝에 우리는 강원도의 인기 휴양지 고성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는 끝에 이렇게 덧붙였어요.

"개는 데려오면 안 되는 거 아시죠?"

헉. 천장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우리는 진정 떨어져야 하는 운명인가요? 슬퍼하는 제 모습을 본 아빠가 갑자기 의기양양하게 외쳤습니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일단 데리고 가자."

아빠는 며칠 내내 베란다에서 뭔가를 만들었습니다.

"아빠 뭐 해?"

"비밀!"

아빠의 비밀스런 작업은 고성으로 휴가를 떠날 때까지 계속됐어요.

 

드디어 출발일. 아빠는 베란다에서 웬 커다란 나무 박스를 끙끙대며 끌고 나왔어요. 뚜껑까지 달린 대형 박스였죠. 그런데 크기가 딱……. 그제야 저는 박스의 정체를 눈치챘답니다.

 

<아빠에겐 다 계획이 있었구나> 중에서


 

나는 개가 정말 싫어

 

목차

 

이푸른 작가의 말 / 남산 작가의 말 / 등장인물 소개


이야기를 시작하며 / 눈 빨간 사춘기 / 가슴이 심장이 두근두근 / 그 많던 과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 인절미가 모찌를 먹었을 때 / 아빠에겐 다 계획이 있었구나 / 우리집엔 문익점과 장영실이 산다 / 개 같은 내 인생 / 달려라 공실 / 테이큰 / 시커먼 이빨 / 대목 이원장 / 물이면 다 좋아 / 엔드리스 러브 / 니, 정체가 뭐야 / 오빠가 결혼식 올리던 날 / 웰컴 투 마이 홈 / 똥 눠, 똥! / 동사인볼트 / 얼음 땡 / 어딜 가든 CCTV / 아빠는 발명왕 / 돈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 / 좌동백 우공실 / 아빠가 달라졌어요 / (외전) 하늘에서 간식이 우박처럼 내려온다면 / 사료자루 습격사건 / 내게 사랑은 너무 써 / 이야기를 끝내며


저자 소개

 

이푸른 (지은이)

활자 중독자로 살아온 지 20년이 되어간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조지 오웰이다. 언젠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섬에 있는 서점> 같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설을 쓰는 게 꿈이다. catherine108@naver.com

 

남산 (그림)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내용을 좋아합니다. 또 마라탕처럼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지만, 이야기는 건강하고 재미있는 '전체 이용가' 작품들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namsan768@naver.com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아름답고 뭉클한 반려동물과의 일상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반려견 둘과 가족이 되기까지 '그 집'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반드르르 윤이 나는 털과 깔끔한 외모, 잘 훈련된 몸가짐, 세상 둘도 없는 자랑스러운 표정의 견주.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최상의 '호모 사피엔스+카니스 루푸스 파밀리아' 궁합이다. 그런데 늘 궁금하다. 저런 모습이 나오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되는 걸까, 사람끼리 모여 사는 데도 온갖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데 종이 다른 개체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사는 게 과연 쉬울까?

 

이 책의 지은이는 산책할 때마다 화를 내며 돌아왔다고 고백한다. 자신보다 힘이 센 반려견 때문에 웃으며 나갔다가 씩씩거리며 돌아오기 일쑤였다고 말이다.

 

지은이 집에는 펜션 출신 골든 리트리버 믹스견과 유기견 출신 비숑 믹스견이 살고 있다. 집에는 만날 털이 휘날리고, 마루에는 두 녀석의 침 자국이 말라붙어 있고, 사람 화장실은 어느새 비숑의 화장실이 되어버렸다. 지은이가 누워서 책을 읽던 소파는 비숑의 차지가 되었고, 엄마 방에는 늘 골든이 들어가 누워 있다.

 

그뿐인가? 덩치가 송아지만 한 골든 리트리버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천성 때문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반갑게 인사한다. 그러나 '인사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 지은이가 산책하는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던 첫 번째 이유다. 게다가 이 견종은 덩치만큼 굉장하게 '볼일'을 본다. 초록색 배변 봉투 하나로는 어림없다. 골든과의 바깥나들이가 힘든 두 번째 이유다.

 

마룻바닥에 누워 해맑은 얼굴로 웃고 있는 골든, 소파에 앉아 졸고 있는 비숑은 천사가 따로 없을 만큼 사랑스럽지만, 그 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자연스레 아이들 돌보기는 집에서 가장 개를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의 몫이 되었다.

 

아침마다 밖에 나가 볼일 보는 것, 1시간 이상 운동하기, 한 달에 한 번 목욕시키기, 털 다듬기……. 과연 지은이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정을 주게 될까, 정말로 반려견 두 마리를 사랑하게 될까?

 

 

도서 DB제공 : 온라인 알라딘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