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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신간] 자꾸자꾸 책방... 아홉 명의 작가가 쓴 열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사계절


1997년 처음 문을 연 부산의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서점 '책과아이들'을 모델로 한 동화집이다. 책과아이들에서 인연을 맺은 뒤 동화 쓰기와 책 만들기를 공부해 온 아홉 명의 작가들이 20여 년간 동네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희망과 상상의 우물터가 되어 온 책방 이야기를 동화에 담았다.


누구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동화의 힘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동네 책방'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서점 '책과아이들'

 

동네 책방은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이어 주고 마을의 풀뿌리 문화를 살리는 소중한 우물터입니다. 자꾸자꾸 책방이 어디에나 있을 법한 책방이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마음을 이어 가는 그런 동네 책방 말입니다.

안미란(지은이)의 말


 

자꾸자꾸 책방

 

목차

 

여는 말 6
봄날의 갈피끈 _안미란 10
책뜰 마당 책 요리 _김민선 22
책방 개 도도 _장수지 40
열한 계단 위의 때꾹 씨 _황선애 54
책방의 강우렁 _김이요 68
먼지 수집가의 제자 _김한나 86
이야기 아저씨 _박비송 100
사자 아빠 _안미란 118
초록 반바지를 입은 아이 _임순옥 134
동백나무 책방 _김정애 150
맺는 말 166
책방 작가들의 말 170

 

 

저자 및 역자 소개

 

안미란 (지은이)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나 안 할래』, 『너만의 냄새』, 『투명한 아이』, 『동동이 실종 사건』, 『내가 바로 슈퍼스타』, 『두 발 세 발 네 발』 등이 있습니다.

 

김민선 (지은이)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라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글과 그림을 만들고 싶다.

 

장수지 (지은이)

사람들에게 사랑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 마음속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 강의를 하고, 오랫동안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황선애 (지은이)

글이 좋아 글을 쓰고, 어린이가 좋아 어린이가 읽는 글을 쓴다. 한국안데르센상, 제11회 비룡소문학상 등을 받았고, 『수상한 콩콩월드 대모험』을 썼다.

 

김이요 (지은이)

부산 금정도서관 동화 창작 수업을 시작으로 동화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김한나 (지은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먼지 같은 일을 잘 모아 글로, 그림으로 천천히 기록하고 있다. '먼지 기록자', '먼지가 방귀 뀌는 소리' 등의 전시를 했다.

 

박비송 (지은이)

어린이들의 마음에 울림과 위안이 되는 글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 201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비단개구리알」이 당선되었다.

 

임순옥 (지은이)

읽고 쓰는 일로 사람과 세상을 알아 가고 싶다. 창작동화집 『강철 변신』을 썼고, 책과아이들에서 어린이청소년 책 읽기 모임을 하고 있다.

 

김정애 (지은이)

부드럽지만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동화 『울퉁불과 아기 여우』, 인물 이야기 『이종률』을 썼다.

 

국민지 (그림)

어떤 사람을, 공간을, 거기서 일어난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지구별 소년』, 『강남 사장님』, 『4카드』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누구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동화의 힘

 

『자꾸자꾸 책방』에는 아홉 명의 작가가 쓴 열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의 그림 연출만 보아도 알 수 있듯, 한 권의 책이 오롯이 하나의 책방이다. 늘 그곳을 지키는 책방지기들과 드나드는 사람들, 고양이와 생쥐, 강아지까지도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것이 '책'이고, 그런 책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책방'이고 보면, 책방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책방 단골이자 동화 작가 지망생인 나나 씨 앞에 글쓰기를 한 수 가르쳐 주겠다며 동화 작가 '쥐 씨'가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당황한 나나 씨에게 쥐 씨는 조언한다.

"이런 일은 동화책에서 자주 일어나는 거 아니야? (중략) 글 쓰는 사람이라면 놀라운 일을 반갑게 맞이해야지."

(89쪽 「먼지 수집가의 제자」, 김한나)

 

그 조언을 귀담아들은 덕분일까? 모두가 하찮게 여기는 먼지를 모아 글자를 만들고 책을 엮는 동화 작가 쥐 씨처럼, 『자꾸자꾸 책방』의 작가들은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에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오래전 책방에서 잠시 일하다 홀연히 떠난 직원이 혹시 은혜를 갚으려는 우렁이는 아니었을까(「책방의 강우렁」, 김이요),

책방에 사는 강아지가 아이들 주변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개 이야기는 다 읽고 싶을' 만큼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책방 개 도도」, 장수지),

책방 뒤뜰의 우물이 혹시 책 속과 책방을 연결하는 통로라면(「이야기 아저씨」, 박비송)?


어린이든 어른이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을 열면 누구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화 세계에서 책 속과 책 밖 존재들이 자유롭게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책방은 동화가 태어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다.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동네 책방'

 

「봄날의 갈피끈」(안미란 글)은 동네 책방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잔치 '본책 방' 풍경을 그렸다. 본책방은 책방 주인들이 추천하는 새 책을, 동네 사람들이 각자가 이미 '본 책'을 가져와 사고 파는 행사다.

 

할아버지를 따라 나온 '수호'는 책 팔기는 뒷전이고 그저 이야기 나누기에 바쁜 어른들이 조금 의아하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아이를 만나고, 책갈피에서 엄마의 추억을 발견하고, 언젠가 할아버지가 본책방에서 사다 주신 책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마음이 달라진다.

 

"나는 보물 찾으러 간다. 동네 사람들이 한 해 동안 뭘 읽었나, 어떤 것에 마음을 주었나 살피고 나누면 그게 좋은 거지."(20쪽)

 

이웃들의 본책방으로 향하는 할아버지의 말에서 독자들은 이 소박한 마을 잔치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다. 수호 역시 이곳에서 이웃들과 함께 책을 나눌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리라는 사실도.


「책뜰 마당 책 요리」(김민선)는 자꾸자꾸 책방 주인 구름 아저씨와 잠잠이 선생님이 온갖 책요리를 준비해 손님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똥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책, 가족에 대한 책, 이제 막 동생이 생긴 아이를 위한 책…… 아이들은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지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책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자꾸자꾸 책방』은 '책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책과 사람들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책에서 책방은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곳만이 아니다. 누군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곳이고, 어릴 때 이별한 친구와의 추억이 남겨진 공간이며, 더는 함께할 수 없는 가족이 새로운 추억을 약속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네 책방이 책을 통해 이웃들을 하나되게 만드는 모습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워진 마을 공동체와 연대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서점 '책과아이들'

 

『자꾸자꾸 책방』은 어린이문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1997년에 처음 문을 연, 부산의 어린이청소년책 전문서점 '책과아이들'을 배경으로 한 동화집이다.

 

책방지기인 구름 아저씨 김영수 대표, 잠잠이 선생님 강정아 대표를 비롯해 책방을 지키고 함께 만들어 온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마리가 되는 사건들 - 밤새워 글쓰기, 작가와의 만남, 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독서 캠프, 초등학교 아이들이 책방을 찾아오는 '한반나들이' 등 - 역시 책과아이들에서 20년이 넘게 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이다.

 

아홉 명의 작가들은 각각 다른 일로 책방에 드나들던 이웃일 뿐이었다. 작가로, 화가로, 어린이에게 책 읽어 주는 사람으로, 학부모 운동가로, 생활연극 출연자로 책방에서 만난 이들이 '책방 이야기를 직접 써 보자!' 마음먹고 문집을 직접 엮어내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책방에 모여 '동화 창작'을 공부하고, 그다음 해에는 '독립출판'을 공부하고, 늘 드나들던 책방을 꼼꼼하게 취재하고, 글을 쓰고, 직접 삽화를 스케치하고, 편집 실무를 공부해 편집하고, 지역 인쇄소에서 찍어냈다. 글을 써서 책으로 내는 순간까지를 모두 책방에서, 마을 공동체에서 이뤄낸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책과아이들이, 동네 책방이 독자들에게, 동네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오롯이 보여 준다.


그리고 동네 책방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책과아이들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의 어느 동네 책방에서든, 되도록 많은 이웃들이 만날 수 있도록 사계절출판사가 작가들과 함께 정식 출간 작업을 진행했다.

 

『자꾸자꾸 책방』은 그 문집에 실렸던 작품들을 다시 다듬고, 한 작품을 더하고, 화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 담긴 소중한 가치가 곳곳에 전해져 어느 동네에서나 책방을 만날 수 있기를, 그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태어나기를 바란다.

 

 

도서 DB제공 : 온라인 알라딘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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