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70%의 공중방역수의사들은 부정적, 수의대생들은 긍정적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이하 대공수협, 회장 조영광)와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수대협, 회장 김세홍)는 각각 공중방역수의사들과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공중방역수의사의 유기동물보호센터 배치'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였다.
이번 의견 조사는 유력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대공수협에게 '유기동물의 관리' 관련 공약과 관련하여 공중방역수의사를 공립(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고 이에 대한 공중방역수의사 및 수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응을 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대공수협이 실시한 공중방역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총 221명의 공중방역수의사가 조사에 참여하였으며 34%(75명)이 긍정적, 66%(146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약 70%의 공방수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인데, 주관식 응답에는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복무하게 될 경우 '동물의료' 업무뿐 아니라 유기동물 포획 및 구조 업무, 기타 행정 업무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커 현실적으로 아직 어려움이 많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임상 수의사들의 수의5급(경력직) 및 동물보호센터 업무대행 수의사로의 우선 배치와 보조 인력 충원이 선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가축방역관이 이미 부족하고 지속적으로 ASF, HPAI가 수년 째 발생하고 있는 현실 두고 공중방역수의사의 인원 확충 없이 유기동물 관리 인력으로 공방수를 활용하는 방안은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 표출되었다. 차라리 시군구청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 TNR 사업을 지역 수의사들과 주도하고 해당 사업에 공중방역수의사가 투입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긍정적이다라는 의견을 표출한 응답의 경우 공중방역수의사가 대체복무 이후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임상에 뜻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띄었다.
수대협이 실시한 수의대생을 대상으로한 조사 결과, 총 630명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하였으며, 76%(479명)이 긍정적, 24%(15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조사는 수의사관후보생(181명), 수의사관후보생이 아닌 남성(284명), 여성(165명)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그중 직접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수의사관 후보생은 70.7%(128명)이 긍정적, 29.3%(53명) 부정적 의견으로, 전체 수의대생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 수의사관후보생 [獸醫士官候補生] ① 수의장교 병적편입에 필요한 수의사 자격을 얻기 위하여 수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 사람 중 후보생에 지원한 사람을 수의사관후보생으로 편입시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병역법 제58조(의무ㆍ법무ㆍ군종ㆍ수의장교 등의 병적 편입) ②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 중 의무ㆍ법무ㆍ군종ㆍ수의사관후보생을 지원한 사람은 의무ㆍ법무ㆍ군종ㆍ수의사관후보생의 병적에 편입할 수 있으며, 그 편입 대상 및 제한 연령 등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약 70%의 수의대생들이 긍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인데, 대공수협에서 진행한 조사와 상반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주관식 응답으로는 공중방역수의사 증원이나 업무 범위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 복무 중 살처분 또는 안락사 업무로 발생하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본 조사를 기획한 대공수협 조영광 회장은
"실제로 유력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연락을 받았으며, 이미 위의 내용에 대해 정치권에서 기성 수의사 선배님들에게 의견을 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다만, 당사자인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사관 후보생 등 미래 공중방역수의사가 될 수의대생의 목소리가 반영되기에는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라며
"대공수협은 수동적으로 정치권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로서 주장할 수 있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가축방역'과 관련된 정책을 모든 대통령 후보 캠프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대협 김세홍 회장은
"정치권에서 고려를 하고 있는 만큼, 당사자와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주관식 응답 등으로 보아 공중방역수의사 증원 등 현실적인 제도의 보완이 전제 조건으로 붙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정책안을 만들어 정치권에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