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t 쓰레기, 남이섬에선 황금빛 포토 존으로
- 12일 서울 송파구 은행잎 20여 톤 뿌려 '흩날리는 노란 물결'
- 늦가을 막바지 단풍놀이 관광객들로 '북적'
남이섬은 12일(토) 오후 1시 서울시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 20여 톤을 섬 중앙 '송파은행나무길'에 뿌려 관광객들에게 또 한 번의 가을을 선물했다.
폭신한 은행잎으로 고루 흩뿌려진 길은 중앙 광장부터 호텔정관루 별관까지 100여 m 가량 이어진다. '송파은행나무길'이라 불리는 이곳에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남이섬은 매년 11월이면 송파구와 함께 '송파은행나무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06년 시작된 사업은 올해로 16년째가 되었다.
남이섬은 지리적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이르게 낙엽이 떨어진다. 남이섬은 단풍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가을 풍경을 오래 간직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서울 송파구에서 가로수인 은행나무 잎을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름다운 가을풍경의 주인공이었던 은행잎은 바닥에 덜어지고 나면 처치 곤란한 골칫덩이 취급을 받는 현실. 그런 은행잎이 남이섬으로 옮겨지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 송파구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남이섬은 관광콘텐츠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밖에도 남이섬에는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늦가을 단풍놀이 관광객들로 한창이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현재 잎이 갈색으로 물들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길뿐만 아니라, 길게 뻗어 오른 나무길이 강변까지 이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남이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 중 하나인 중앙잣나무길은 떨어진 잣 열매를 까먹기 바쁜 청설모와 다람쥐에 심심할 틈이 없고, 저녁이면 불을 밝히는 ‘풍선등’의 은은한 빛이 더해져 가을밤 운치를 더한다.
섬 서쪽에 위치한 강변산책로는 각양각색으로 물든 잎들이 푸르른 북한강과 함께 어우러져 걷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아트호텔로 유명한 호텔정관루 커피숍 아일래나라운지에서 동쪽으로 펼쳐지는 유영지(柳影池)와 후원 일대는 남이섬의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정원으로, 짙은 커피 향과 함께 조용한 낭만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