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손기정 문화도서관이 8개월간의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19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이번 새단장으로 손기정 문화도서관이 지식과 문화경험을 함께 선물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고 17일 밝혔다.
손기정 도서관은 1999년 중림동 손기정기념공원 내부에 지어졌다. 비록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었지만 지난 22년간 지역주민의 지식 서재로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중림동 일대 아파트 신축으로 인구수가 급증하고, 서울로 7017 조성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구가 22년만에 손기정 작은 도서관을 기존의 약 3배, 771.1m²(233평)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확장한 것이다.
새 단장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간 구성이다. 곳곳에 이색적인 테마 공간을 조성해 손기정 도서관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문화경험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예가 1층 '물의 정원'과 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 '프롬나드'다. 프롬나드와 통유리 창을 맞댄 열람실에선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독서와 사색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2층 자료실 또한 색다르다. 곡선형 서가로 공간을 분리했다. 분리된 공간에는 캠핑ㆍ오래된 서점ㆍ편안한 거실 등 콘셉트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가구를 배치했다. 이전에 책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던 밀폐된 구조의 도서관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도 보고 이웃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공간만큼이나 문화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졌다. 사서가 직접 손기정 문화도서관의 역사와 이달의 도서를 소개하는 '북큐레이션 도슨트'부터, 방문자가 손기정 문화도서관을 직접 장식해보는 '홀리데이 인 도서관', 방문자의 사연을 책 낭독으로 답해주는 '듣고 보는 라디오', 지역민의 일상과 취향을 반영한 '반려견 클래스' 등 연말까지 28가지의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운영된다.
개관 이벤트도 개최한다. 손기정 문화도서관 방문 인증사진을 SNS에 게시하면 선착순으로 특별제작한 에코백을 제공한다. 신규 회원에겐 한정판 디자인을 입힌 회원증을 발급한다. 오는 23일 16시엔 지역문화 봉사동아리 '문화사랑방 ACT'의 앙상블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3년간 걸어서 10분 이내 누리는 공공서비스 실현을 위해 5개소의 도서관을 신설하고, 10개소의 도서관을 재단장했다"며 "앞으로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이야기 꽃이 피고 이웃과 문화를 함께 나누는 마을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