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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물극장 단짝] 금생의 인연, 꽃보다 어여쁜 '암자 9식구'

by 야호펫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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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이나 녀석들도 나를 보살피는구나

 

전라남도 순천의 작은 암자, 상적암에 산공 스님(60)이 산다. 홀로 깊은 산 속에서 수행하려면 적적할 법도 한데 어쩐 일인지 암자는 매일이 시끌 시끌하다. 바로 7마리의 반려견과 1마리의 반려묘 때문이다.

 

애교쟁이 반려묘 진이부터, 천방지축 문수, 보디가드 진돌이와 보문이, 시현이, 보현이, 6개월 전 뱀에 물린 채 발견된 모후와 산이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모여들었지만, 수행보다는 스님과의 수다에 더 열심이다.

 

 

"개들의 발바닥을 보면 하트가 있거든요. 온통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온 거예요"

 

스님은 손수 이룬 정원을 직접 관리한다. 아침부터 물수레에 물을 채우고 앞장세우는 건 스님의 단짝 '문수'다. 스님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는 문수는 스님과의 꽃길 산책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데, 지켜보는 스님 마음도 흐뭇하다.

 

문수 발바닥에 새겨진 하트가 보인다

 

이렇게 매일 발 맞춰 걷다보니, 이젠 문수 표정만 봐도 속마음이 읽히고, 문수 발바닥에 새겨진 하트도 보인다. 도란도란 대화하며 수레를 끄는 문수와 스님의 모습이 동화 '플랜더스의 개'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것 같이 아름답다.

 

 

"아이들이 나에게 마음을 준만큼 수십 배로 돌려줘야지, 인연이 다하는 날까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생각해요"

 

새벽 예불 드리랴, 정원 관리하랴 잠시도 쉴 틈 없다는 스님. 8마리의 반려동물까지 챙기느라 정작 당신 몸 챙길 여유는 없다는데. 그런 스님을 곁에서 보필하는 건 역시나 반려동물들.

 

 

스님을 곁에서 보필하는 건 역시나 반려동물들

 

애교쟁이 반려묘 진이

 

든든한 첫째 진돌이는 스님이 새벽 예불을 드릴 때 그림자 수행을 하고, 유일한 고양이 진이는 스님이 승복 수선을 할 때 애교를 부리며 스님을 잠시 쉬게 만들어준다.

 

스님은 그런 녀석들을 보며 '나만큼이나 녀석들도 나를 헤아리는구나' 생각한다고..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마워서 손길 한 번 더 주고, 말 한 마디 더 건네게 된다. 녀석들과 스님을 하나로 묶는 건 서로를 향한 애정이다.


금생에서 맺은 인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산공 스님과 8마리 반려동물과의 암자 생활은 7월 23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KBS 1TV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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