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당이 어떻고, 야당이 어떻고, 이러쿵 저러쿵...
오랜 기간 직업군인으로 생활한 탓에 '정치'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 같은 느낌이다.
윤석열과 반려동물
필자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언젠가 TV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봤는데, 필자 역시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모습을 떠올리며 '반려인 윤석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이 글의 제목이 '윤석열과 반려동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에피소드 : "싸잡아 반려동물이라고 하지 마세요!"
"싸잡아 '윤석열과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말고, '윤석열과 반려견'이라고 하세요!"
누군가 윤 전 검찰총장이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봤다면, 필자의 '윤석열과 반려동물'이라는 제목에 이처럼 말했을 수도 있다.
며칠 전 에피소드이다.
지인의 소개로 지역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을 하고, 그곳에 최근 연재 중인 글을 소개했다.
[의정부문화재단X100만원실험실] 의정부 반려동물 지도
안녕하세요, 온라인 반려동물 매거진 야호펫입니다.
의정부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100만원 실험실에 참여하여, 우리 지역에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에는 어떤 곳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정부 반려인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소망하며, 야호펫 드림.
짧은 소개였고, 여기에 기막힌 댓글이 달렸다.
싸잡지말고, 정확히 반려견이라고 하세요!!
고양이, 슈가글라이더, 앵무새 등이 갈 수 있는 곳들은 아니잖습니까?
이어지는 답글을 좀더 살펴보자.
└ 예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동물병원도 같이 갈 수 있는 곳인데, 반려견 동물병원이라고 불러야 하는건 아닌 것 같군요.
└ 동물병원이 개가 간다고 다른 동물들 다 봐준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따로 있고,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앵무새 등을 봐주는 특수동물 전문 동물병원 따로 있습니다. 저기 나온 곳들은 반려견용이고, 반려인이 아닌 애견인입니다.
└ 저희 사이트 조금만 보시면 이런 말씀 안하실 것 같군요. 뭐가 불만이세요? 초면인데 이렇게 싸잡아 말씀하시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군요. 의정부에도 이그조틱애니멀 진료하는 동물병원이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반려동물에 대한 의정부 지도라면 애묘인들과 특수동물에 대한 배려도 부탁드립니다.
└ 예 알겠습니다.
'꽃에 난 가시'와 '가시나무에 핀 꽃'
5월이면 필자는 시의 한 귀절을 떠올리곤 한다.
마음아 무엇을 망설이느냐
가시나무에 장미꽃 피는
이 좋은 계절에
작년에 뉴커런츠 아카데미에서 유튜브 기획과 편집 등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 대해 공부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악플로 마음 아파하고 있을 파워 유튜버의 모습이었다.
금전적으로 수익을 얻는다고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달리는 악플은 그에 버금가는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파워 유튜버... 그들은 꽃에 난 가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가시나무에 꽃을 피운 사람들일까?... 필자는 그들이 후자의 경우이기를 바란다. '똑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고 말이다.
가화중영(嘉禾重颖) 윤석열!
반려견과 산책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윤석열과 반려견'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례함...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무례하고 염치없는 자신의 모습을 속히 깨닫기를 바란다.
'윤석열 반려견'이란 검색어로 검색을 해봤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반려견 2마리, 유기견 2마리, 유기묘 3마리, 이렇게 총 7마리와 함께 생활
하얀색 진돗개 토리는 2012년 울산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입양, 믹스견 나래는 1년 전 입양
그렇다. '윤석열과 반려동물'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왜 이그조틱애니멀은 반려하지 않는데...'라고 말히면 필자는 정말 싸우자고 하는 말로 해석하고 말겠다.
검색 결과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2012년'이다. 2012년... 필자가 제1회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해이고, '반려동물 네트워크'라는 블로그를 시작한 해이다. 그 다음 해인 2013년에는 반려견 쫑이와 알파를 가족으로 맞이했었다.
2012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때 이후로 9년이라는 시간은 초보자를 어엿한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12년 울산의 한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7마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윤 전 검찰총장은, 반려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필자보다 더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토리가 뭘 좋아하고, 뭘 잘 먹고, 어디 가는걸 좋아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역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예의를 갖추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네티즌, 유튜버에게 상처주는 말 한마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필자는 이 글의 제목을 '윤석열과 반려동물'이라고 지었다. 처음에 말했듯 필자는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을 '26년 10개월'동안 들으며 생활했으니 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앞으로의 정치 행보가 어떻든 그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회자되었으면 한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하던가! 필자는 반려동물 분야에서 나름 고수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 필자가 반려인 윤석열의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그가 '고수'임을 인정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를 잊지말고 상대방에게 결례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그리고 자신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To 스타트업
반려인 윤석열처럼, 반려동물 뿐 아니라 유기동물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반려인들이 많다. 그렇기에 새로운 제품이 이들의 마음에 한번에 쏙 들 수는 없다.
반려동물과 10년 가까이 생활하다 보면 눈빛만 봐도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비단 윤 전 검찰총장 뿐 아니라 10년 가까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 이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들에게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지혜가 펫산업 스타트업에게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