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토), 산책 중 리드줄을 놓쳐 반려견을 잃은 보호자가 또 한번 마음에 상처를 입는 안타까운 일이 인천의 한 병원에서 발생했다.
안과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보호자, 보호자는 병원측에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 전단지 부착을 부탁했다. 일주일만 전단지를 붙여 병원 방문자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보호자의 부탁을 받은 그 병원의 간호사는 부착하는 건 제한되고, 신문넣는 칸에 비치해주겠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10분 후...
그 병원의 한 간호사가 그 전단지를 세절기에 넣고 세절을 했다. '그냥 전단지를 돌려주면 돼지, 왜 세절을 하냐'고 물으니 그 간호사는 몰랐다고 대답을 했다.
보호자는 병원 원장에게 항의를 했고 사과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간호사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마치 공적인 업무처럼 대할 뿐 별다른 사과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지난 토요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자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세절기에 세절된 건 전단지 뿐 아니라 보호자의 마음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반려견을 찾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에 전단지 부착을 부탁했는데, 그 전단지는 세절기 안에서 세절되었고, 그 모습을 본 보호자의 마음 역시 산산히 부서졌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보호자에게 사과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쯤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여러분이 만약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사랑하는 반려견을 찾는 전단지가 세절기안에서 조각나는 모습을 볼 때 말이다. 역시 여러분의 마음도 갈갈이 찢어지는 것 같지 않았을까?
늦었지만 그 간호사는 자신의 행동이 보호자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잃어버려 그와같은 일을 당했을 때의 상황도 생각하면서 말이다.
병원에 전단지를 붙여달라는 부탁에 눈살을 찌푸리고, 전단지를 세절해버린 간호사... '어찌보면 아직 반려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일이 '간호사 개인의 문제이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는 아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