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단편경쟁 출품작, 안개 너머 하얀 개

  • 흑백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영화

‘안개 너머 하얀 개’ 한 장면

A White Dog over the Fog
정승희|JUNG Seung-hee

2018|13m32s|Korea|Color|Animation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방송영화를 전공했다.
애니메이션 감독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우주보자기(2015), 빛과 동전(2004), 정글(2001), 허기(1998)

Synopsis
한 소녀가 안개 자욱한 바닷가 마을로 이사와 빈집 마당에 홀로 묶여있는 하얀 개와 마주친다. 바깥 세상을 두려워하는 소녀와 한번도 마당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하얀 개는 안개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해 힘겹게 한 걸음 내디디는데…

마당에 한 마리 개가 묶여 있다. 흑백 애니메이션인 것 같은데, 개의 목에 있는 목줄은 파랗게 표현된다. 이 영화 시놉시스에 소개되어 있는 글이 이 영화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바깥 세상을 두려워하는 소녀’와 ‘한번도 마당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하얀 개’…

보는 시각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로 이 영화는 해석될 것 같다. 영화 중간에 늘 묶여 있던 개는 목줄이 묶여있던 앵커(이 영화에서는 말뚝이 앵커처럼 표현되었다)를 끌면서 자신을 찾아온 친구를 따라 나선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의 조건없는 사랑’을 보는 것 같았다.

항상 창문을 통해 개를 바라보는 소녀, 문을 열고 개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소녀는 개의 목줄을 풀어주고, 개와 함께 놀고 싶었을 것 같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소녀… 한편으로 보면, 사회적 약자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지만, 선뜻 도우려 나서지 못하는 오늘날 나의,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 후반부, 강한 비바람이 분다. 개는 여전히 밖에 묶여 있고, 소녀는 집 안에 있다. 그리고 바람이 멈추었을 때… 개는 어디론가 가고 개가 묶여있던 곳에는 아무도 없다. 

흑백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안개 너머 하얀 개’… 짧은 시간 속에 긴 여운을 남기며 영화가 끝이난다. 하얀 개는 어디로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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