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대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 사퇴 발표

  • 케어의 액티비스트로서 유기동물 보호와 동물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기대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에는 가슴에 ‘A(adultary)’가 새겨진 여주인공이 나온다. ‘구피의 일생’이라는 단편소설은 목에 방울을 달고 살아가는 한 늑대의 이야기이다.

목에 방울을 달고 살아가는 늑대 구피…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추운 겨울 먹잇감을 찾지못한 늑대 구피가, 마을에 내려와 가축을 훔치려다 마을 주민에게 잡히고, 마을 주민은 구피에게 목에 방울을 다는 가혹한 벌을 주어, 산으로 쫓아버린다. 구피는 자신의 목에 걸린 방울로, 사냥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짝짓기도 할 수 없었다.

늑대 구피의 목에 걸린 방울을 벗겨줘야 하지 않을까?

주홍글씨의 여주인공 가슴에 새겨진 글자, 구피의 목에 걸린 방울… 이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형벌이었 것임이 분명하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지난 2월 22일(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케어 대표직 사표를 발표했다. 


안녕하세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입니다.

저는 이제 대표직을 내려놓고 케어의 액티비스트로 돌아가겠습니다.
안락사 사건이 터진 후 1년이 조금 넘는 긴 시간, 수많은 구설을 들으면서도 차라리 홀가분하게 대표직을 내려놓지 못했던 것, 여느 때처럼 활동을 해 왔던 것은 오로지 케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그대로 물러난다면, 언론을 통해 온갖 악의적으로 생산· 편집· 왜곡된 자료들과 루머들이 그대로 케어를 옭죄어 더 오랜 시간, 어쩌면 영영 케어를 힘들게 할 것이란 판단에서였습니다.
(중략)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특별히 그 어려운 시간동안 제 곁에서, 또 케어를 위해 묵묵히 도와주며 힘을 주셨던 분들께는 평생 감사함을 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케어의 사단법인과 비영리 민간단체 두 곳에서 대표직, 운영의 결정권을 모두 내려놓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경험을 활동가들에게 알려주며 활동가들을 성장시키고 케어의 액티비스트로 조력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입니다.


필자는 케어의 안락사 논란을 보면서 ‘능력과 태세’면에서 이를 살펴본 적이 있다. 케어는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하고, 학대받는 개와 유기견을 활발히 구조하는 등 대중의 지지를 받아 온 동물보호단체였기에,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홍보해왔던 케어의 이번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었다.

케어 박소연 대표 (이미지 : 페이스북)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 논란으로 인해, 어찌보면 가슴에 ‘A’라는 글씨가 새겨졌을 수도, 구피처럼 목에 방울이 달렸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케어 = 박소연’이라는 시각으로 동물권단체 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있기에, 이번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도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선 글에서, ‘케어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는 갖추고 있었지만, 능력면에서 부족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박소연 대표는 이제 ‘안락사’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또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필자는 안락사 논란에 대해 쏟아졌던 비난의 대상이 동물권단체 ‘케어’ 자체는 아니었으리라 기대한다. 많은 사람의 기대를 져버렸기에 실망도 그만큼 컷겠지만, 이제 ‘케어 = 박소연’이라는 공식은 잊고, 동물권단체 ‘케어’ 자체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동안 유기동물 보호와 권리를 위해 이뤄왔던 케어의 활동 자체를 평가절하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대표직 사퇴를 결심한 박소연 대표, 그리고 유기동물 보호와 동물의 권리를 위해 묵묵히 활동하는 케어의 활동가들… 성경에도 나오듯, 이들을 벌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결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케어의 발전을 응원하는 건전한 비판가로서, 그들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케어’ 역시 논란이 되었던, 안락사 부분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더 이상 이 부분에 있어 숨김이 없도록 모든 사람과 소통하며, 국내 유기동물 보호와 동물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동물권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케어 박소연 대표의 대표직 사퇴… 동물권에 있어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 같다. 이제 모든 국민이 동물권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동물권단체들은 집단이익을 위한 활동이 아닌, 동물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서로 도우며 활동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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