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문화에 대하여

  •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를 생각해본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건 ‘내 안의 또다른 낯설음과 만나는 것’이다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처음 만나는 순간, 입양

강아지 공장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방법에는 크게 펫샵을 통한 입양, 유기동물 입양, 지인을 통한 입양, 가정견 입양, 그리고 브리더를 통한 입양 등이 있다. 

2016년 TV동물농장을 통해 ‘강아지 공장’에 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그날 이후로 펫샵 등에서 반려동물을 분양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생명을 돈으로 환산해 물건처럼 사고 파는 일이 비윤리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일 것이다. 공장식으로 이루어지는 강아지 사육의 실태, ‘강아지 공장’이 사회에 준 충격으로 인해,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사고 파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게 되었다.

미국에도 퍼피밀(Puppy Mill)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강아지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들에게는 자유는 물론, 어떠한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좁은 철창안에 갇혀 살면서 땅 한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하고 강아지만을 생산하다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려동물 생산업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면서, ‘강아지 공장’과 같이 공장식 사육을 하는 곳은 많이 사라졌다. 이제 열악한 환경에서 강아지 사육을 하는 농장은 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 것이다.

유기동물 문제

반려견이 태어나는 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해마다 버려지는 유기견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해법이 아직은 없는 상태이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반려동물을 맞이한다는 건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위험천만한 일이다

TV CF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려져 세간에 유명해진 견종은,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번식업자들은 강아지 공장과 유사한 방법으로 강아지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한다. 그렇다, 말 그대로 생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들은 펫샵을 통해 반려인들에게 분양되고, 오래지 않아 여러 이유들로 인해 유기견이 되어 세상에 버려진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반려동물을 맞이한다는 건 반려인이나 반려견 모두에게 위험천만한 일이다. 반려동물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양하게 되면, 반려동물을 파양하거나 유기동물로 만들 수 있다. 반려동물의 특성이나 관리해야 할 요소 등을 모른채 가족으로 맞아들인다는 건, 어찌보면 그들에게 죄를 짓고 있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드시 반려동물을 맞아들일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때 입양해야만 한다.

펫샵을 통한 입양

2016년 ‘강아지 공장’이 공장식 사육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그 폐해를 지적함으로써,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도록 유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매스컴의 영향으로 올바른 지식이나 정보없이 한 때의 유행에 따라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향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고, 시민들은 한창 유행하는 견종을 펫샵에서 분양받고 있다. 강아지 공장을 법적으로 제재하고 있지만,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은 늘 존재한다. 반려동물 입양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은 근처에 있는 펫샵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입양을 한다. 시민들의 이러한 수요가 계속 있기에, 공장식 사육에 가까운 번식 행위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유행에 따라 견종을 선택해 구매하는 경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가족이라 부르며 함께 지내지만, 새롭게 만나는 낯설음에 적응하지 못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몰라, 마치 철 지나 유행에 뒤쳐진 옷처럼 반려동물을 버리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계속 악순환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입양방법을 알려주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누군가는 알려주어야만 할 것이다.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 정착

브리더를 통한 입양

필자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으로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를 제시한다. ‘브리더’는 하나의 견종 또는 소수의 견종만을 전문적으로 키우고 양육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그들이 강아지를 키우는 환경은 TV에서 본 ‘강아지 공장’의 모습과는 천지차이이다. 그들은 강아지들을 ‘사육’하는 사람이 아니고, 전문적으로 ‘양육’하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 반려동물의 꼬물이 시절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우리 쫑이를 보면서 항상 궁금해하는 부분은,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하는 것이다. 반려견의 꼬물이적 모습을 모르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브리더는 견종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브리더 입양 – 브리더와의 교류 – 반려인들과의 교류’ 

입양 전후 브리더와의 상담, 같은 켄넬(전문견사)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한 반려인들간의 주기적인 교류… 이런 문화가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 이런 문화가 국내에 존재하는데, 브리더가 운영하는 켄넬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 모습이 반려동물이 태어나서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문화가 아닐까? 나는 이런 ‘문화’를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만 잘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다.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브리더, 반려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브리더를 통한 입양 문화’의 현주소를 평가하라고 하면, 아직 그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브리더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역량이 부족하고, 반려인들은 아직 브리더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아마 ‘브리더’란 용어도 처음 들어보는 반려인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다수 브리더는 자신들의 강아지를 양육하는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이를 커뮤니티로 형성하고 홍보하는 면에서는 부족한 것이다. 이들은 반려인들이 강아지를 입양토록 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기에, 반려인들과 만날 기회가 적고, 그렇기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일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브리더는 자신이 양육한 강아지를 ‘경매장’에 내놓는다. 이는 강아지를 반려인들에게 분양할 시스템이 없기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 것이다. 이렇게 경매장에 나온 강아지들은 펫샵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반려인들에게 분양된다. 브리더가 반려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는 이 과정에서 종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브리더와 반려인들 사이에 꼭 있어야 할 정보의 교류가 사라지게 되면서, 강아지는 물건으로 전락하게 되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물건처럼 판매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악순환의 시작점인 것이다. 

브리더들은 브리딩의 방향을 ‘쇼독’ 브리딩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브리더와 반려인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에, 일부 브리더들은 ‘쇼독’을 양육하는 쪽으로 브리딩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쇼독’이란 도그쇼에 출전하는 개를 말하는데, 쇼독을 양육하는 브리더들은 주로 소수의 강아지만을 브리딩하고, 도그쇼와 관련한 사람들에게 강아지를 분양하며, 이렇게 분양되는 쇼독의 가격은 높은 편이다. 브리더들이 쇼독 양육으로 브리딩 방향을 설정함에 따라, 더욱 더 일반인과 브리더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브리더와 반려인들이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지만, 간혹 브리더들의 이미지는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번식업자’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브리더’가 ‘개장수’로 오해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성을 갖추고, 강아지들을 양육하는 브리더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이 ‘개장수’라는 말로 오해받는 현실 앞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강아지 공장’에서 탄생한 어린 꼬물이들, 이곳에서 태어난 생명들이 브리더들이 양육한 강아지들과 함께 펫샵에 나오는 현실, 반려인들의 무지에서 비롯되어 버려지는 유기견들의 증가… 이러한 끝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보면서, 이들은 지금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브리더와 반려인간의 커뮤니티 형성

누군가 나에게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브리더를 통한 입양문화’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문화가 정착된다면, ‘브리더를 통한 입양의 의미’는 ‘생명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양육의 노하우를 얻는 것’으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정성들여 강아지들을 양육하는 브리더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되지 않는 문화, 반려인들이 끊임없이 브리더와 교류하며 정보를 얻는 문화, 반려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함께 활동하는 문화… 이러한 반려동물 문화라면,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브리더 – 반려인’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정보교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한다

‘너나우리’…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평생을 반려의 대상으로 여기며 살게 될 것이다. 브리더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쇼독’을 양육해야만 하는 현실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으며, 반려인들을 만나 직접 분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어떨까? 그렇게되어 브리더들이 양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브리더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반려인들에게 선물해줄 것이다.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제시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는, 더 나아가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국가예산을 줄이는 데에도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이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늘리는 것보다, 브리더 입양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물권단체 역시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이슈의 촛점을 ‘유기동물 보호소’뿐 아니라, ‘올바른 입양문화 조성’쪽에도 맞춘다면, 선순환의 구조는 조금더 일찍 실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되면, 파양하거나 유기하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건 ‘내 안의 또다른 낯설움과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그때 가족으로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여러분이 전문 브리더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고, 반려견이 성장할 때는 브리더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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