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윤리 분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토일렛프레스의 ‘동물과 인간’

  • 동물, 실험동물,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중교양서
  • 실험동물과 동물복지 분야에 큰 발자취를 남긴 현재진행형 프로젝트의 산물
토일렛프레스의 ‘동물과 인간’

동물실험윤리분야 전문가 2명이 뜻을 모아 대중교양서 형태의 책 ‘동물과 인간’을 출간했다. 토일렛프레스에서 출간한 ‘동물과 인간’의 기획의도와 책 소개, 저자, 목차, 출판사 소개 등을 함께 살펴보자.

기획의도


2019년 3월, 서울대 수의대 실험견 ‘메이’의 죽음이 보도되었습니다. 바짝 마른 몸으로 코피를 흘리며 힘겹게 걷는 메이의 모습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해당 연구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농성이 이어졌고 동물실험의 승인을 주관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도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박재학, 안나는 각각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위원장과 1명 뿐인 전문간사로서 서울대학교 4개 캠퍼스(관악, 연건, 평창, 홍천)에서 수행되는 모든 동물실험의 최종승인과 사전검토를 담당했습니다. 연간 약 1400건의 동물실험계획서가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로 접수되며 절차에 따라 매년 약 3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됩니다. 이는 국내 연간 총 실험동물사용량의 10%를 차지하는 양으로 단일기관 최대 규모입니다.

갈수록 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들은 동물실험윤리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간과 동물의 오랜 유대관계 뿐 아니라 윤리적인 동물실험 수행, 대체법 실험, 동물관련 제도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대중교양서의 형태로 내어 놓고자 하였습니다.

동물과 인간

‘동물과 인간’은 아주 먼 과거로부터 우리 옆에 늘 있었던 동물이 각 문화권에서 어떤 의미와 존재였는지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은 동물인 인간과 동물인 동물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에 의해 그 다름이 규정될 수 있는지, 인간과 동물이 세계와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에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많은 연구가 실험동물의 희생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대표저자인 박재학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40여 년간 수행한 동물실험과 병리해부 과정에서 빼앗은 수많은 동물의 생명에 대해 빚을 갚는 마음으로 17년간 페스코 베지테리안(pesco-vegetarian: 육류를 먹지 않고 생선ㆍ달걀ㆍ우유를 먹는 채식주의자)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재학 교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학계와 산업계, 정부부처를 오가며 분주히 동물실험 대체법과 동물복지의 필요성을 알린 결과, 법적ㆍ제도적으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길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에 대한 배려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동물과의 공존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과 인간’은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동물에게 실험동물, 반려동물, 야생동물, 산업동물로 분류되는 동물의 범위가 인간의 삶에 어떤 접점을 줄 수 있는지 통찰의 단초를 제공하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동물과 인간’은 논리의 엄정성 자체에 지루하게 갇히거나 필요 이상으로 논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균형을 고심하며 만들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 인간이 동물에게 베풀거나 자행하는 행위들을 있는 그대로 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주변의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이 조금도 가볍거나 무겁지 않도록 중용(庸庸)을 지키고자 합니다.

토일렛프레스는 ‘동물과 인간’ 독자의 편의를 위해 본문에 수록된 고전에 한자 원문을 병기하였고 16개의 참고사이트 QR코드를 본문 내 각주에 삽입하였습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총 15마리의 동물 일러스트를 배치하여 부드러운 독서가 가능하도록 편집하였습니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었습니다. 1년에 단 하루이지만, 과학발전을 위해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기리고 보다 윤리적이고 체계적인 동물실험을 수행하고자 연구자들이 그 뜻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날입니다.

인류의 공중보건 향상에 크나큰 기여를 한 동물들의 희생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이기를 희망합니다. 이련 연유로 ‘동물과 인간’의 출간을 이 시기에 진행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자 소개

  • 대표저자 박재학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실험동물을 연구, 일본 북해도대학 수의학부에서 실험동물을 독성병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의 초대 교수로 부임, 1994년부터 현재까지 재직하며 수의비교병리학과 실험동물의학을 연구, 교육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실험동물의 질병 예방 및 진단이며, 과학적이고도 윤리적인 동물실험 수행과 동물복지의 실천에 대해서도 힘쓰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장을 10년간 지냈고 한국 실험동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동물실험윤리위원회 협동조합 이사장,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에 재직 중이다.

17년째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

  • 글, 삽화 안나

펼쳤다 접는 부채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부채꼴 스펙트럽 속 개별 주제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방법을 궁리해왔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과 의학의 융합에 관심이 있으며, 남극 세종과학기지 28차 월동대 생물연구원이 되어 ‘행복한 남극월동디자인’을 제안하였다. 남극에서 돌아온 이후로도 특별한 시공간을 특별하게 사용하는 방식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지능형융합시스템학을 전공했다. 현재 장안대학교 바이오동물보호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목차

Ⅰ. 동물은 무엇을 원하는가

  1. ‘인간은 털이 없는 나충(裸蟲)일 뿐이다’
  2. 동물에 대한 이중적 시각
  3. 동양사상에서의 동물에 대한 시각
  4. 동물에 대한 ‘불인지심’
  5. 동물을 식용과 실험용으로 이용하면서 생기는 잔인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Ⅱ. 동물복지, 무엇이 문제인가

  1. 동물복지 정책
  2. 반려동물
  3. 농장동물
  4. 실험동물

Ⅲ. 동물복지에 대한 제언

  1. 안자(晏子)의 각언
  2. 권도(權道)
  3.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
  4. 추기급인(抽己及人)
  5. 동물복지는 이상일 뿐인가

토일렛프레스 소개

우리는 돌아오는 길이 편안해지는 짧은 여행을 매일 떠납니다. ‘토일렛’은 분주한 현대인의 독립된 공간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일하게 허락된 이 공간에서 많은 발견을 합니다.

방해 받지 않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오히려 어떤 생각을 멈추어 둘 수도 있습니다.

토일렛프레스는 이러한 ‘토일렛’의 특성에 착안, 차분히 정리된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양질의 도서를 제작하여 독자들에게 소박한 기쁨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왼쪽부터) ‘타인의 인력’, ‘동물과 인간’, ‘인류의 1/2, 일년의 1/2(출간예정)’

토일렛프레스가 벌써 두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출판사의 정체성을 물어보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국악 책을 주로 펴내나요?”, “수의학과 전공교재를 만드나요?”, “다음은 뭔가요?”

토일렛프레스는 크게 세 종류(에세이, 토일렛총서, 1/2 시리즈)의 책을 펴내고자 합니다.

  • 에세이

‘나 이렇게 힘들었어, 나 힘들 땐 이렇게 했어, 나 어디어디 다녀왔어…’
요즘 서적을 채운 예쁜 책들은 대부분 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에세이는 A부터 Z까지 워낙 폭넓은 주제를 다룹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자가 자기 이야기를 가장 실감나게 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독자들이 가장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토일렛프레스는 에세이 컨텐츠를 발굴하되 막상 주변의 사람들에겐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 담 너머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이야기를 다듬어 내놓으려 합니다.

층층시하 문화재 스승의 숨결까지 숨죽여 배우는 국악 분야에서 제자 세대의 연주자가 펴낸 에세이는 이제껏 없었습니다. 토일렛프레스의 첫 책 ‘타인의 인력’은 이제껏 대중들에게 낯설게만 느껴졌던 국악 분여의 입문서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토일렛프레스의 ‘타인의 인력’은 좀처럼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 갑자기 궁금해지는 지점을 잘 포착했다고 자부합니다.

토일렛총서


‘동물과 인간’과 같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대중교양서로 집필한 책을 ‘토일렛총서’의 이름으로 엮어내고자 합니다. 전공학문을 OO위키로 공부하는 것 같은 흥미로운 문장인 대신 레퍼런스는 확실하죠. ‘펙트체크를 거친 OO위키 전공지식’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가까운 설명이 되겠습니다.

1/2(이분의 일) 시리즈


복잡도 높은 사회,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1/2은 단순히 절반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겨진 나머지, 즉 여집합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낯선 생물을 만날 때 나와 그 생물이 같다면 왜 같은지, 다르다면 왜 다른지, 다르다면 그렇게까지 이종(異種)으로 취급할 일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토일렛프레스는 1/2시리즈가 나머지 1/2에 대한 오해와 섣부른 구획을 무너뜨리는 매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동물실험윤리 분야의 전문가 박재학 교수와 토일렛프레스의 안나 대표가 들려주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저자가 말하듯 이 책은 대중교양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동물복지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는 지금껏 동물실험과 실험동물 관련 교양서적이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는 ‘동물을위한행동’이 주관한 세미나에도 참여했었는데, 세미나에서 공부할 때 참고했던 자료는 대부분이 해외자료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국내 동물실험과 실험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는 대중교양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위원장과 1명 뿐인 전문간사가 출간한 대중교양서 ‘동물과 인간’. 이 책의 출간은 동물실험과 실험동물 분야에 있어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고, 또 앞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될 현재진행형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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