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물병원의 진료 및 처방 시스템

  • 홍콩의 동물병원은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

글/사진 드라

2012년 11월에 작성된 드라의 블로그 글을 소개한다.

만성질환 질병을 갖고 있는 멍이의 홀펫 카페 회원이 올린 진료/진단 기록에 관한 글을 읽다가 한국의 동물병원 수의사와 홍콩의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마인드와 시스템이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2차 동물병원에서 견주에게 그간 치료한 자료를 넘겨 주기 못하겠다고 버팅기는 것을 보면서 ‘저건 무슨 배짱이래?’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원본은 줄 수 없다 손 치더라도 복사본은 견주가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내 돈을 주고 내 개를 치료했는데, 그리고 그 치료과정이 담긴 사본을 달라고 하는데 왜 못 준다고 버팅기는 것인지… 그 수의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있는 다른 수의사에게 조언을 얻고자 챠트를 복사해 달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 거부한다면 그 수의사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묵살하고 있는 머리에 똥배짱이 가득찬 수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콩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에 친구의 냥이가 FLUTD로 요로폐쇄가 일어났고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X-Ray와 혈액 검사, 그리고 뇨 검사를 했고 수의사는 친절하게 X-Ray를 판독해 주고 혈액검사/뇨검사 결과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치료를 할 것이며 그 치료 후에도 예후가 안 좋다면 어떤 후속 치료를 할 것인가를 약 20분간 자세하게 설명해 줍다. 요로폐쇄의 원인은 모겠다고 해서 제가 그럼 CBC검사를 한번 해보자 WBC 수치를 검토해 보고 싶다 하니까 흔쾌히 응하면서 ‘나보고 의학공부를 했나고’ 묻습니다. (다음날 CBC 검사가 나왔고 WBC수치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요로폐쇄의 원인이 스트레스성 방광염일지도 모겠다고 합의봤습니다. 뇨검사에서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X-Ray 및 혈액/뇨검사 결과를 달라고 하니까 CD에 X-Ray 사진을 담아서 줍니다(위 사진 참조). 혈액과 뇨검사 결과치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퇴원하는 날 청구서(아래 사진)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자별로 어떤 약/수액을 얼만큼 처방했는지, 그리고 어떤 처치를 했는지가 아주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고, 각각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가격이 상세하게 기록어 있습니다. 영수증이 아니라 Treatment Chart 였습니다. 별 관심도 없고 봐도 모르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이런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홍콩의 동물병원과 소비자의 권리인 이런 정보제공 요청을 묵살하는 한국의 일부 동물병원…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홍콩은 약 32,000달러, 한국은 20,000달러 ㅠㅠ)이 높아서만 되는게 아닙니다. 상식에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비로소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은 아직 선진국이 아닙니다. 한국의 OECD 가입이 어떻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네 어쩌고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말 장난에 불과합니다. 국민 생활에서 조그만 이런 일들이 상식선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두 공염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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