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요법 또는 대체 수의학적 치료

글 / 드라

제가 한국에 동종수의학을 소개한지 꽤 오래되었네요. 17년 정도 되었나요?
제가 소개한 후 몇몇 수의사들이 동종요법을 사용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100%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동종요법의 철학이나 개념은 필요없고 그냥 돈 벌이로…

상담전화가 왔어요.
개가 뇌에 종양(암)이 생겨서 방향-균형 감각 이상이 생겼다고… 병원에서 1개월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2개월째 살아 있다고… 동종요법을 하는 동물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왔는데 이것저것 여러 종류를 처방하고 증상에 따라 약을 계속 바꾸면서 주고 있다고 하며 조언을 구했어요.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어요.

“개가 몇 살인가요? 견종은요?”
“노견이군요. 저에게 전화를 해서 동종약을 처방 받은 후 개가 몇 년이나 더 살았으면 좋겠습니까?”
“동종요법이 암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암 치료율이 몇 %가 된다고 알고 계신가요?”
“동종 수의사(또는 동종요법가)에게 처방한 동종약을 투여하면 완치 확률이 몇 % 되냐고 물어 보셨나요?
“동종요법이 암 치료율이 높다면 왜 의학계에서 그 방법을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걸까요?”
“만에 하나 동종요법으로 암이 치료되었다면 동종약 때문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요인이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저의 의학-약(동종약을 포함하여)에 대한 관점은 이렇습니다. 곧 나을 병은 약을 먹지 않아도 낫고, 낫지 않을 병은 아무리 좋은 의사나 약을 써도 낫지 않습니다. 당신은 동종요법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에 동종요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저에게 문의를 하셨습니다. 치료보다는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개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개가 아픈 몸뚱어리를 가지고 더 살기를 원하고 있나요? 아니면 당신이 원하고 있는 건가요? 아픈 몸을 갖고 고통 속에서 개가 더 오래 살아가야 한다면… 그게 진정 개가 원하는 것일까요? 당신이 개에게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한참 후에 그 분은 어렵게 말을 떼었습니다.
“…………”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섣불리 동종요법으로 암을 치료하려 덤비기 보다는 견주의 마음을 대화로 치유했어요. 희망고문은 잔인한 고문이예요. 때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 하는 게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 철학적 생각
동물은 죽음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자연속에서 삶의 순환임을 알기 때문에 이에 아무 생각없이 순응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주어진 현재만을 즐기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내일 포식자에 의해 사냥 당해 죽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오늘 걱정하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동물은 몸이 아프면 그 몸을 버리고 새 몸을 얻기를 본능적으로 희망합니다. 그 새 몸은 삶의 순환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유전자가 대대손손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그 삶의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수명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