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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야호펫 단상] 강형욱 훈련사 관련 이런저런 생각

by 야호펫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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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강형욱 훈련사 관련 내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와 관련한 단상(斷想)을 정리한다.

 

 

글쎄... 강형욱 훈련사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는 오래전에 만난 적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 그때가 2012년이었으니 12년 전 이야기다. 아마 강 훈련사는 2013년을 전후해서 알게 된 것 같다.

 

당시 강 훈련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글이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블로그 이웃을 신청해 강 훈련사와는 블로그 이웃이 되었다.

 

그렇게 블로그 이웃이 된 후로 시간이 흘렀다. 필자는 야호펫을 오픈하고 취재를 하며 애견훈련사분들을 몇 분 만났는데, 하나같이 강 훈련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그래도 블로그에서 받은 첫인상이 좋아, 부정적인 얘기들을 그러려니 하면서 흘려 들었었다.

 

특별히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없었지만... 좋았던 첫 인상은 그런 부정적인 의견들로 인해 조금씩 흐려져갔다.

 

'개통령'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강 훈련사는 유명해져 갔지만, 필자는 강 훈련사를 필자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특별히 소개한 적이 없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KBS '단짝'의 내용은 소개했지만, 강 훈련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소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원고를 의뢰했던 사람이 강 훈련사가 출간한 책과 관련한 글을 보내왔을 때... 마지못해 사이트에 소개할 정도로 강 훈련사와는 사뭇 거리를 두고 대했다.


 

처음 그 느낌처럼... 강 훈련사가 그때 그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필자가 강 훈련사에게서 처음 받았던 그 느낌을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했나 보다. 아니 강 훈련사의 최초 목적이 그런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강형욱 훈련사의 갑질 논란... 그가 직원들에게 준 마음의 상처는 반드시 사과하고 용서받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강 훈련사를 이렇게 만든 방송사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필자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동의한다.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의존해 운영되는 TV 프로그램... 아마 제작자는 강 훈련사의 잘못된 부분을 미리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을 눈감은 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방송사... 그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계속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다.

 

TV는 그리고 대중은 강 훈련사가 아닌 또 다른 스타 훈련사를 찾게 될 것이고, 방송사는 아마 그런 인물을 또 전면에 내세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시행착오로 인한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잠깐 강 훈련사 관련 이슈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우리나라 애견훈련 분야는 크게 애견연맹 소속과 애견협회 소속,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대학 역시 연맹과 협회 계열이라는 두 그룹으로 나뉘는 것이 현실이다.

 

애견연맹과 애견협회는 애견미용사 국자자격증을 놓고 한바탕 격돌했었고, 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증을 놓고도 충돌했었다. 그 결과 애견미용 분야는 애견협회가, 애견훈련 분야는 애견연맹이 국가자격 분야를 관장하는 그룹이 됐다.

 

강형욱 훈련사... 그는 애견연맹 소속도 아니고 애견협회 소속도 아니다.

 

두 거대한 그룹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강 훈련사, 과연 연맹이나 협회에서는 그를 어떻게 봤을까... 강 훈련사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활동한 강 훈련사를 생각하면... 참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강 훈련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많은 훈련사들은 연맹이나 협회에 속한 훈련사들이었다. 물론 강 훈련사처럼 두 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분도 흔치 않게 계셨지만 말이다.


 

'첫 마음'

 

강 훈련사는 '대표로서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직원들에게 한 행동이나 말은 반드시 사과하고 용서받아야 할 부분이다.

 

그는 앞으로 훈련사로서 활동하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TV의 조명을 받지 않으며 훈련사로 활동한다는 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많은 애견훈련사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할 지 사뭇 기대가 된다.

 

처음 그에게서 느꼈던 순수함과 참신함이 다시 느껴질 수 있을까. 그런 그를 반려인들은 그야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맞아줄 수 있을까. 그가 전하는 애견훈련의 진가를 우리는 다시 얻게 될 수 있을까.

 

강형욱 훈련사... 그가 만일 비싼 훈련비를 받지 않고 훈련했더라면, 애견연맹이나 애견협회에 소속되어 활동했었다면, TV에 의해 조명되고 애견훈련 분야를 대표하는 공인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애견연맹이나 애견협회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사랑을 받았을 것이고, 시나브로 인지도 역시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 다음 아마 TV에도 출연하게 됐겠지... 빠르지는 않더라도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역시 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때쯤이면 강 훈련사도 연륜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슬기롭게 대처했으리라 생각한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강형욱 훈련사, TV가 만든 '개통령'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오늘날 애견훈련 분야의 현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잘못은 인정하고, 다시 똑같은 누를 범하지 않는 것, 잃었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그를 처음 온라인에서 만난 한 블로그 이웃이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블로그 이웃이 그의 매력에 박수를 보내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며,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강 훈련사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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