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동화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 고찰
A Study on the Perception of Animal Rights in Son Chang-seop’s Narrative
아동청소년문학연구
2023, vol., no.32, 통권 32호 pp. 201-228 (28 pages)
DOI : 10.24993/JKLCY.2023.06.32.201
발행기관 :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연구분야 : 인문학 > 문학 > 아동문학
장수경 / Jang Su Kyung / 목원대학교
초록
본고의 목적은 손창섭의 「꼬마와 현주」, 「장님 강아지」, 「돌아온 세리」를 중심으로 1950년대 동화에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살피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세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꼬마와 현주」는 닭과 같은 식용 동물을 인간 삶의 도구적 존재로만 취급하고 자원화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근원적 문제를 제기한다.
둘째, 「장님 강아지」는 장애를 지닌 취약한 동물도 인간처럼 자연적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 존재임을 가시화한다. 이 서사는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감수성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공감 능력이 타자인 동물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셋째, 「돌아온 세리」는 인간이 동물과 상호 교감하면서 동물의 말을 경청하고 정서적 주의를 기울이며 동물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목소리를 가진 존재로 인정해야 함을 서술한다.
손창섭의 서사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성이 지배와 피지배의 차원을 넘어 이해와 공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아동문학이 종차별주의에 반대하면서 동물로 공감 능력을 확장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논문정보 출처 : 한국학술지인용색인 (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