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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부산

2023 '부산 반려견 순찰대' 실습심사 현장 스케치

글/사진 김주희

 

 

부산시민공원 외부 풍경

 

지난 12일(토)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진행된 '반려견 순찰대' 2차 추가모집 실습심사가 진행되었는데, 이 글에서는 실습심사 진행과정을 취재하여 소개한다.

'반려견 순찰대'란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동네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주민 참여형 방범 순찰대로, 반려견 산책에 범죄 예방 순찰이라는 임무를 부여한 제도다.

매일 동네 곳곳을 산책하며 생활 불편(시설물 파손 및 대형 폐기물 발견 신고)과 범죄 징후 요소를 살피고 112 또는 120(부산시 바로 콜센터)에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견 순찰대 실기 시험에 참석하는 강아지의 신난 뒷모습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남구와 수영구를 시작으로 이제 진구, 사상구까지 총 4개의 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순찰대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 후 신고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인을 찾아주는 등 많은 활약을 하였다.

 

이에 2023년 7월 10일 ~ 8월 7일까지 부산 반려견 순찰대 2차 추가모집을 했고, 8월 12일 토요일 1차 서류심사에서 통과된 강아지를 대상으로 2차 실습심사 평가가 진행되었다.

 

 

반려견 순찰대 모집 공고

 

반려견 순찰대 1차 접수 서류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를 통해 1차 모집을 진행했고, 서류 접수 시 보호자 성명, 활동 지역, 동물등록번호, 지원 동기 등의 정보를 작성하면 합격 대상자에게 개별 문자가 통보되고, 합격한 반려견과 견주는 해당 시간에 맞춰 실습 심사를 받게 된다.

 

 

실습 심사 장소인 '시민 사랑채 백산홀' 외부 풍경

 

남부지역인 부산도 낮 온도가 32 ~ 33℃를 넘으면서 연일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강한 햇빛으로 인한 탈수, 강아지 발패드 화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2차 실습은 안전하게 실내(시민 사랑채 백산홀)에서 진행되었다. 실내는 에어컨을 가동하고 의자도 넉넉하게 비치하여 쾌적한 환경 속에서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실기 심사표와 시험 대기 중 강아지의 모습

 

입장하여 본인과 강아지 인적 사항을 확인 후 이름표를 배부받아 목에 걸고, 심사표를 받는다. 실기 심사(90점) 점수와 사전심사(10점, 1차 지원동기) 점수를 합한 100점에서 총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반려견이 합격하여 순찰대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심사 과정은 총 5단계로 대기중반응, 리드워킹, 대인 외부자극, 대견 외부자극, 순찰대 활동 적합성 확인으로 나뉜다.

 

 

실기 시험 대기 중인 견주와 늠름하고 귀여운 강아지들

 

백산홀 내부 반려견 순찰대 진행요원들의 모습

 

진행요원이 실기 시험에 참가한 반려견과 견주에게 상황을 제시하며 각 단계에서 점수를 채점한다.

 

시험이 시작되면 진행요원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해야 한다. 하루에 몇 번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지, 산책 시에 준수할 펫티켓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동물보호법, 범죄신고방법 등에 대한 질문을 하여 견주의 순찰대 활동 적합성을 확인한다.

 

 

'대기 중 대견 반응' 시험 모습

 

'대기 중 대견 반응' 시험은 4명의 견주와 강아지가 동그랗게 마주 앉아 서로 얘기하고 강아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집중하여 옆에 잘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반려견 순찰대가 되면 모범적으로 지역 사회 올바른 반려견 문화정착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니 대기 중 대견 반응이 중요하다.

사람이나 타인의 반려견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온순하며 잘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을 알아보는 시험으로, 이때 다른 개를 보고 다가가려고 줄을 당기거나 짖으면 점수가 차감되며 공격성이 있는 강아지는 즉시 탈락한다.

 

 

'리드워킹' 시험 중

 

'대기 중 대견반응 시험'이 끝나면 번호 순서대로 '리드워킹'을 하게 된다.

리드워킹이란, 말 그대로 견주가 강아지를 잘 리드하고 걷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리드워킹 시에는 줄을 느슨하게 당기지 않고 견주 옆에서 나란히 잘 걸을 수 있는지 평가하고, 줄 당김 1회당 2점을 감점한다.

 

 

'리드워킹 중 대견반응' 시험

 

'리드워킹 중 대견반응' 시험이란 견주와 강아지가 리드워킹을 하는 도중에 3m 거리에서 다른 개가 지나가는 상황을 평가하는 것으로, 다른 개를 보더라도 보호자에게 집중하게 걸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다른 개와 멀리, 또 가까이 스쳐 지나가면서 강아지가 흥분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산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이때 다른 개를 보고 다가가려고 줄을 당기거나 짖을 경우 점수가 차감되며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즉시 탈락한다.

 

 

기타 상황에 따른 강아지 대응 능력 평가

 

그 외에도 사람에 대한 외부 자극을 평가하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보호자 옆에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옆에 앉아있을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이때 꼬리를 내리고 보호자 뒤로 숨거나 짖거나 줄을 당기는 행동을 하면 감점된다.

그 외에도 지나가는 행인이 갑자기 우산을 펼치는 우발적인 상황(사진의 중간 동그라미)을 연출한다. 조금 놀라는 반응은 당연하나 놀라자마자 바로 짖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 즉시 탈락한다.

마지막으로 횡단보도로 표시된 곳에서 견주 옆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지, 견주는 위험 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신고를 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며 평가가 마무리된다.

 

 

시험 진행이 한창인 시민사랑홀 백산홀 모습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려견 순찰대 실기 시험에 다양한 크기, 다양한 견종이 많이 참여하였다.

 

보통 여러 강아지가 모이면 여기저기서 짖고 서로 냄새 맡고 마킹하느라 돌아다닐텐데, 반려견 순찰대에 지원할 정도의 강아지라 그런지 짖음 소리가 한 번도 없이 조용히 견주 옆에 앉아서 자기 시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묻지마 범죄로 인하여 불안감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견순찰대 활동을 통하여 견주와 강아지는 건강도 지키고, 반려견과 산책하며 동네 위험요소를 살피고 치안유지를 도와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

 

펫티켓을 지키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정립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좋은 인식이 쌓인다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함께 돕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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