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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신간] 여름 섬 보물들... "손으로 그린 원화 그림책 시리즈 1"

by 야호펫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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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남쪽 바다 어느 섬의 여름날을 오일파스텔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도서명 : 여름 섬 보물들
              손으로 그린 원화 그림책 시리즈 1
지은이 : 최유희 그림, 임상록 글
발행일 : 2023년 06월 12일
형태 : 하드커버 원화 그림책, 52쪽
대상 : 전 연령
분류 : 창작 그림책, 그림 에세이
발행처 : 도서출판 지냄

 

집 나간 염소를 찾고, 오리와 수영도 하고, 들개들과 싸우는 등 반려견 몽돌이와 함께한 자연에서의 삶이 다채롭게 이어집니다.

 

유아들은 다양한 가축과 곤충, 꽃과 나무 등 자연환경을 담은 유화 느낌을 감상할 수 있고, 학생들은 반려동물들과 지내는 생태적인 삶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성인들은 조밀한 그림의 구석구석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림의 기법은 초크아트(Chalk Art)라고 하는 상업미술의 일종인데, 분필로 메뉴 등을 기록하던 작업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발색이 좋고 번짐이 적은 오일파스텔을 이용해서 보드나 구조물 등에 그리는 거리 미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본서의 모든 그림은 작가가 나무판에 그린 초크아트 작품을 옮긴 것으로 고유하고 따뜻한 정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이 오래된 기억을 기록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전화도 텔레비전도 드물던 시절로 떠나는 레트로 시간 여행!

지은이 소개

동갑내기 부부가 처음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자연에서의 삶을 구상하다 보니 반세기 가까이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그린이 최유희

세상과 느낌을 보드에 옮기거나 벽에 그리는 일을 하는 초크아트 작가입니다. 오일파스텔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그리는 기법으로 고유한 정감을 연출하려 합니다.

 

최유희 작가의 초크아트 작품들

 

삶을 지내면서 유쾌했던 기억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전할 수 있도록 기를 쓰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초크아트를 익힘, 2019년 경기관광공사 주최 평화누리길 벽화예술 공모전 당선)

 

글쓴이 임상록

추억과 감정을 그림책으로 엮어내는 일을 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 그림, 음악에서 얻은 영감에 의지해서 꿈을 지어보려 합니다. 보는 동안이 아깝지 않은 책을 만들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습니다.

 

여름 섬 보물들, 손으로 그린 원화 그림책

 

'여름 섬 보물들' 북트레일러

 

책 속에서

할머니가 엄마였던 시절 이야기

엄마는 식료품들을 이고,
아빠는 텔레비전을 지고,
나는 아기돼지 두 마리를 끌고,
우리는 꼬불꼬불한 흙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요.

혼자 돌아다니다간 난폭한 들개들에게 잡아먹힐 텐데 큰일이에요.

그날 밤 우린 편안한 마음으로 동네 사람들과 권투 경기를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이는 별들은 오래전에 우주를 건너온 빛들이야."
아빠는 별들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태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 대요.

 

세상에!
독수리님이 우리 집에 들어오던 들개들과 싸우고 있던 거예요.

특히 아가 오리 한 마리는 항상 나를 따라다녔어요.
알에서 나와서 처음 본 게 나였나 봐요.
나는 누구를 처음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데, 서두르다 그만 헛디뎌서 다리가 빠졌어요.

파리들만 똥 덩이에서 신났지요.

"비밀인데, 엄마도 어렸을 때 빠졌었다. 힝~"

별들은 반짝이고, 나무들은 춤을 추고,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던 바닷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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