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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단짝] 용기 씨가 들려주는 '교동도' 라이프... "호세, 비누랑 용기있게!"

"귀촌 후에 호세, 비누랑 제 얼굴이 많이 폈다고 하거든요. 지금처럼 행복하게, 아니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인천 강화도에서 다리 하나 건너, 넓은 평야를 가진 섬 교동도에는 홍용기(38) 씨가 살고 있다.

 

풍경 좋은 교동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용기 씨는 2년 전만 해도 수질 환경 관련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곳에서 9년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조직 생활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과 같았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서 모든 걸 정리하고 교동도로 귀촌했다.

 

 

용기 씨의 반려견 호세와 비누

 

용기 씨의 '제2의 인생'을 든든하게 함께하는 녀석들이 있다. 반려견 호세(수컷/4살 추정)와 비누(암컷/2살).

 

아버지가 일하시던 부천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호세와, 호세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자 용인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비누까지. 용기 씨와 견(犬) 동생 둘은 그렇게 도시에서 겪은 아픔을 딛고 '삼 남매 교동 라이프'를 시작했다.

 

고단했던 회사 생활 당시 힘든 마음을 극복하려 등산을 시작했다는 용기 씨. 그렇게 산을 오르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와 3년 전부터 요가를 시작했고, 이제는 카페 옥상에서 요가로 아침을 여는 것이 용기 씨의 일상이 되었다. 그때마다 곁에서 방해꾼(?)을 자처하는 호세와 비누! 오늘도 역시나 요가를 하는 용기 씨 곁에서 슬슬 방해 작전을 펼치는 두 녀석. 용기 씨는 결국 비누를 데리고 커플 요가를 시도해 보는데... 요가를 하던 비누가 갑자기 선보인 전매특허 동작은?

 

 

"식구가 많아져서 행복해요. 호세와 비누, 오월이와 일월이 그리고 새끼들을 보면 치유가 돼요"

 

용기 씨의 공간이 최근 북적북적해졌다. 반려견 호세와 비누 말고도 작년에 옆집에서 데려온 오월이(수컷, 2살)와 올해 1월에 입양한 길고양이 출신인 일월이(암컷, 1살) 부부가 살고 있는데, 그 오월이와 일월이 사이에서 얼마 전 새끼 다섯 마리가 탄생한 것. 계획에도 없던 대가족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일월이와 다섯 마리 꼬물이들

 

용기 씨네 동물 친구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건 용기 씨뿐만이 아니다. 종종 카페 일을 도우러 오신다는 용기 씨의 부모님은 올 때마다 아들인 용기 씨보다 녀석들을 찾기 일쑤!

 

사실 용기 씨의 '용기 있는' 선택을 지지해 준 건 바로 부모님이다.

 

용기 씨가 퇴사를 고민할 때 선뜻 '퇴사해라' 말씀해주신 것도 부모님이었고, 지금의 교동도 카페 부지도, 허허벌판 아무것도 없던 부지에 건물을 짓고 나무를 심어 가꾼 것도, 모두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오늘은 얼마 전 엄마가 된 일월이의 산후조리도 해줄 겸 오셨다. 메뉴는 북엇국! 육아에 지친 일월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며 마치 딸자식이 손주를 낳은 것처럼 행복해하시는데...

 

그 모습을 본 용기 씨, 부모님의 속내를 알기에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하다. 그런 용기 씨를 향해 던진 부모님의 한마디는?

 

 

"유기견이라는 걸 몰랐다는 것 자체가 지금 호세와 비누가 밝고 건강하게 크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호세와 비누는 혈통이 썰매견. 때문에 가볍게 걷는 산책은 녀석들 성에 차지 않는다. 산책 한 번 나갔다 하면 전력 질주는 기본! 동네 한 바퀴가 아닌 온 동네를 다 돌고 와야 할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호세와 비누는 혈통이 썰매견

 

오늘도 호세와 비누를 앞장세운 용기 씨가 동네 산책로를 100미터 달리기로 뛰기 시작한다. 한바탕 뛰고 난 후 녀석들을 데리고 간 곳은 교동도의 명소 대룡시장.

 

 

대룡시장에 호세와 비누가 등장했다

 

시장 골목에 호세와 비누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집중! 보는 사람마다 '멋지다', '예쁘다'는 칭찬은 기본, 마치 스타가 등장한 것처럼 환호를 해주는데...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은 건 용기 씨다.

 

두 녀석 모두 유기견이던 시절이 있어서 행여 부족한 게 있진 않을까 늘 걱정이었는데, 사람들이 이토록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니 '아 둘 다 밝고 건강하게 크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안심되고 행복하단다.

 

걱정과 달리 예쁘게 잘 자라주고 있는 호세와 비누에게 용기 씨가 앞으로의 바람을 꺼내 본다.

 

용기 있게 새로운 삶을 시작한 용기 씨와 호세, 비누의 교동 라이프는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