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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단짝] 안내견 '현명'이의 찬란한 은퇴 생활

by 야호펫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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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이는 우리 가족에게는 막내아들이자 동생, 그리고 우리 집 왕자님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산다. 장정아, 고홍범 씨 부부와 두 딸 온비(30), 다영(26) 씨 자매. 그리고 그들의 반려견 '현명'!

 

 

현명이는 우리집 왕자!

 

현명이는 지난 8년간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동하고 2년 전 은퇴하면서 정아 씨 집으로 오게 됐다. 은퇴 후 현명이의 생활은 '왕자님의 삶' 그 자체!

 

온 식구의 하루가 현명이를 챙기는 일로 시작해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명이 바라기. 현명이 사랑이 유별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아 씨 가족이 현명이를 처음 만난 건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각장애인 안내견들은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 전, 생후 9주차에 일반 가정에 위탁되어 사회화 훈련을 받는 이른바 '퍼피 워킹'을 거쳐야 한다. 강아지였던 현명이도 가정에 위탁되었는데 그 집이 바로 정아 씨네 집이었다.

 

평소 대형 견을 키우고 싶어 했던 남편 홍범 씨가 반려견을 키우는 동시에 의미 있는 봉사도 할 수 있는 퍼피 워킹을 제안했고, 식구들의 만장일치로 현명이를 데려왔던 것.

 

그렇게 만난 현명이는 약 1년간의 퍼피 워킹을 마치고 다시 안내견학교로 돌아갔고, 이후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을 당당히 통과해 8년의 임기를 채웠다.

 

약 1년의 동거, 8년의 이별. 그런 현명이를 정아 씨 가족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된 걸까?

 

 

"가족 모두가 현명이로 인해서 행복하거든요. 현명이도 우리 가족으로 인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현명이의 열한 번째 생일! 현명이의 두 누나인 온비, 다영 씨는 생일잔치를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하다.

 

지난 8년을 함께 하지 못했던 만큼 8배로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게 가족들 마음이란다. 현명이가 좋아하는 단호박 고구마 케이크에 다가올 여름에 대비한 센스 만점 선물까지 준비했다.

 

 

현명이가 시각장애인 파트너였던 인상 씨를 만났다

 

현명이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현명이가 안내견 시절에 함께했던 시각장애인 파트너, 황인상 씨!

 

인상 씨는 오랜만에 만난 현명이와 옛 추억을 떠올려볼 겸 '안내견 보행'을 시도해 본다. 은퇴 이후 처음으로 안내견 전용 하네스를 착용한 현명이. 과연 현명이는 안내견 시절 받았던 교육을 다 기억하고 있을까?

 

 

"현명이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오래 함께하고 싶은 그런 바람이 있어요"

 

정아 씨가 현명이를 데리고 둘만의 외출에 나섰다. 그런데 현명이가 어딘지 힘이 없어 보인다? 알고 보니 오늘은 현명이 건강검진 날.

 

 

현명이 건강검진

 

현명이가 안내견 교육을 받던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에서는 안내견 훈련생부터 은퇴 견까지 모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

 

현명이가 은퇴 후 급격히 살이 찌는 걸 방지하기 위해 평소 철저하게 급여량을 맞춰 사료를 줬던 정아 씨지만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걱정이다. 정아 씨의 관리 아래 지난 1년간 함께 노력해 온 현명이, 과연 올해 건강검진 결과는 어떨까?

 

학교에 온 김에 특별한 만남을 갖기로 한 정아 씨와 현명이. 가까운 번화가에서 현명이의 후배 안내견들이 교육 중이라고 해 그곳으로 향한다.

 

안내견들은 보행 중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고 대처하기 위해, 정해진 훈련장이 아닌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와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훈련하고 있다.

 

은퇴 2년 만에 후배들의 훈련 현장을 본 현명이의 반응은?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훈련사들에게서 듣게 되는 현역 시절의 현명이! 현명이는 어떤 안내견이었을까?

 

 

"현명이가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고 싶어요"

 

오늘도 현명이를 위해 외출에 나선 가족들. 현명이 전용 물품들을 한가득 챙겨 향한 곳은 경기도 양평의 작은 별장. 평생을 도시에서 정해진 규칙을 따르며 살았던 현명이를 위해 가족들이 마련한 제2의 보금자리다.

 

 

안내견에서 평범한 반려견이 된 왕자! 현명이

 

특히, 최근 30년간 다니던 직장을 은퇴한 현명이 아빠 홍범 씨에게는 이 공간이 더욱 특별하다는데...

 

현명이와 오붓한 산책을 나선 홍범 씨. 처음 현명이를 데려오자고 제안한 장본인 홍범 씨가 지금은 함께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같은 아들' 현명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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