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역 6번 출구를 나오면, 인근에 유기견 입양카페 '개상전 애견카페'가 있다.
이 글에서는 똥꼬발랄한 댕댕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개상전 애견카페'의 평온한 오후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애견카페'에는 보통 상주견이 있거나, 없는 경우에는 손님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개상전 애견카페' 입구에 도착하니, 이곳이 여느 카페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유기견과 유기묘의 사진이 있고, 그 아래 욘석들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출입문이 열려있어, 글은 좀 있다 읽기로 하고 먼저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짜쟌!"... 놀라지 마시길!
애견카페를 여러 번 다녀본 터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만약 처음 '애견카페'에 방문한 분이라면... 이 많은 댕댕이들을 보고는 무척 놀랐을 것이다.
예전에도 말했듯, 나는 애견카페에 들어갈 때면 뒤로 돌아서 들어간다... 자세히 살펴보면, 개들은 처음 만났을 때 상대 개의 옆으로 돌아가 냄새를 맡는데, 그렇기에 나 역시 댕댕이들이 내 냄새를 맡도록 했다... 녀석들 방식으로 내 소개를 한 것이다.
한동안 댕댕이들의 격한 인사 세례를 받고나니, 카페가 평온해진다... "댕댕이들이 이제 나에 대해 다 알았나 보다."
내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댕댕이들, 그리고 이런 댕댕이들이 반겨주는 격한 인사... 친한 친구가 포옹하듯 진하게 반겨주는 이 느낌이 싫지가 않다.
'개상전 애견카페'에는 10여 마리의 유기견이 있고, 이 유기견들은 동물구조단체 'CRK'에서 구조해, 카페에서 케어하고 있다고 한다.
'평생가족'과 '임보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사연... 출입문에 게시되어 있던 유기견들과 유기묘의 사연을 찬찬히 살펴보자.
애리
강화 도살장에서 구조된 쪼꼬미 애리입니다~
실물로 보면 더~ 귀여운데 가족의 품에서는 얼마나 더 예쁘고 사랑스러울지 기대가 되는 아이예요!
조금씩 물이 오르는 외모처럼 마음도 조금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
기특한 우리 애리의 평생가족분들! 얼른 와주세요~
쥬비
따뜻한 손길 하나 없는 그 곳에서 이 애교 본색을 어떻게 숨기고 산 건지..
태어나 처음 겪는 이 상황에 무서워하면서도 사람 손길이 얼마나 필요했던 건지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짧은 시간 동안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의 쥬비가 이 웃음 잃지 않도록 평생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
오코
산책도 좋아하고, 사람에게 애교도 참 많은 오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사람과 함께 살다가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둥글둥글한 성격에 애교도 참 많아 평생가족을 만난다면 얼마나 잘 살지 기대가 되는 아이예요 :)
우리 겸댕이 오코와 함께하는 행운을 잡을 가족은 과연 누구일까요~?
카리나
애교쟁이 밥순이 카리나를 소개합니다~
운영진을 반하게 한 외모로 카리나라는 이름을 얻은 코카스파니엘 친구예요!
구조 직후 유선종양 수술을 2번이나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누구보다 씩씩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임보처 친구들의 밥그릇을 탐내고 있답니다! ㅋㅋㅋ
우리 예쁜이 카리나의 밥그릇을 책임져줄 평생가족은 어디 있을까요~?
제시카
쉼터의 마스코트이자 가장 아픈 손가락이기도 한 제시카를 소개합니다!
우리 제시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낑낑대며 놀아달라고 보채고, 작은 손길에도 발라당 누워 좋아 어쩔 줄을 몰라한답니다.
워낙에 질투가 많아 해외에서도 기회를 찾아보기가 힘든 우리 제시카, 평생가족만 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할 이 아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길..
철이
변종펫샵에서 구조된 철이, 가족을 기다리던 중 심장병과 지방간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쉼터에서 지내며 꾸준히 병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어린 만큼 가족의 사랑도 받고,
재밌는 놀이도 하며 치료받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철이 약 잘 챙겨주시며 잘 보살펴 줄 임보가족을 찾아요~
코아
아가아가한 외모를 가진 시츄 코아를 소개합니다!
나이가 많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아픔에도 늘 예쁜 표정과 사랑스런 행동을 보여주는 순둥이랍니다!
다행히도 현재 크게 아픈 곳은 없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기본적인 피부관리나 건강에 신경은 써주셔야 합니다!
우리 코아 남은 견생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도록 보살펴 주실 평생 가족이 되어주시겠어요?
파인
누군가 키우다 길거리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입니다.
길생활을 할 때도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았다고 해요!
얌전하고 많이 예민하지 않은 성격으로 냥이치고는 적응도 잘하는 편입니다.
단, 장모이다 보니 털빠짐이 있고,
기존 아이의 성향에 따라 합사가 어려울 수 있으니 입양 신청 전 이 점 참고해주세요!
인연이란 게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이들의 평생가족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누군가의 반려견이었다가 버려졌던 아이들...
아픔을 안은 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 이곳 '개상전 애견카페'에서만큼은 똥꼬발랄하다.
카페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 움직이는데, 한시도 혼자 있을 틈을 안 주고 따라 다닌다.
"순간포착! 개무룩"
욘석 완전 '아카데미 주연상'감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더니 순간 땅에 앉아 포즈를 취한다. 그 연기 완전 "감동"
카페 카운터도 촬영하고, 카페 실내 풍경도 사진에 담는다.
카페를 한 바퀴 돌고 났더니... 이제 다들 시큰둥해졌다. 이제 나도 이 댕댕이들과 친구가 됐나보다.
유기견을 케어하고, 임보(임시보호)해 입양하는 카페... 똥꼬발랄 개린이들이 가장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보금자리, 바로 불광역 유기견 입양카페 '개상전 애견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