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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경남고성

경남 고성군, '공공기관 유기동물 입양' 진행... "유기동물 입양의 새로운 패러다임"

by 야호펫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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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공공기관 유기동물 입양'을 진행했다

 

고성군(군수 이상근)이 추진한 '공공기관 유기동물 입양' 절차가 3월 15일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 동물보호센터 앞에서 고성군청, 고성군의회의 입양을 끝으로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에 섰다.

 

이날 입양식에는 이상근 고성군수,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고, 행사 이후 입양동물들은 군청과 의회에 인도됐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많아진 반려인과 반려동물 수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늘고 있다.

 

어느 지자체든 유기동물로 인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갖가지 방법을 쏟아내는 가운데, 고성군은 동물 분양 패러다임에 혁신을 꾀했다.

 

수요자 중심에서 행정 중심으로

 

고성군은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운영하는 행정이 방문하는 수요자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입양할 수요자를 찾아 나서고자 한다. 이는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발언한 이상근 군수로부터 시작됐다.

 

이 군수는 "유기동물 입양은 해당 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다. 고성군 행정 전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라며 "본청, 의회, 직속기관, 사업소 등 20개 부서에서 직접 동물을 입양해 공무원들의 관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이후 소관부서의 계획 수립과 입양동물의 중성화수술 등 절차를 거쳐 3월 7일, 8일 양일간 보건소, 사업소 및 읍ㆍ면사업소 등 총 18개소에서 각 두 마리씩 36마리를 입양했고, 3월 15일 군청과 군의회를 끝으로 총 40마리의 입양을 완료했다.

 

입양동물의 관리와 향후 계획

 

군청에 입양된 강아지들은 각각 '새롬이'와 '힘찬이', 군의회의 강아지는 '믿음이', '희망이', 보건소는 '건이', '강이'라는 이름을 받았는데, 각 부서의 특성에 맞게 이름을 지었다.

 

중성화수술은 물론, 전용 하우스 근처에 외부와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면 펜스도 두를 예정이다.

 

입양된 동물들의 사료 급여나 청소 등 일상적인 관리는 입양한 부서에서 하고, 이상징후가 보인다면 축산과에서 계약한 동물병원에서 진료받게 된다.

 

또한 입양부서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고 나면 일반인에게 재분양도 할 수 있다. 재분양 시 고성군의 유기동물 분양 혜택도 그대로 받는다.

 

축산과 관계자는 "이번 시책으로 86마리를 보호하고 있던 임시 동물보호센터의 보호 두수가 46마리까지 줄었다고 밝히며 센터에 보호 중인 동물들의 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처럼 보호센터에 남은 동물들이 50여 마리 정도로 유지만 된다면, 여유있는 공간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군 임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 숫자는 2021년 총 608마리, 2022년 총 376마리, 2023년 3월 현재 총 42마리이다.

 

많이 입소된 만큼, 2022년 1월 보호 두수 212마리라는 경악스러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성군에서 당초 예상한 임시 동물보호센터의 보호 두수는 약 100여 마리 안팎이다.

 

유기동물 감소와 보호동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고성군 임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개체는 2022년 1월 212마리에서 현재 46마리로 줄었다. 이번 시책으로 분양되기 전에도 86마리였으니, 1년여 만에 약 8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감소추세에 대해 이상근 군수는 "작년 한 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가 비로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중성화 사업과 적극적인 동물등록 추진으로 버려지는 동물의 절대적인 숫자를 감소시키려 했다. 고성군의 추정 반려견 4,000여 마리 중 2,634마리(65%가량)를 등록했다.

 

또한 지난해 동물보호단체와 10회에 걸쳐 연 '길거리 입양제'를 통해 유기동물 분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왔다.

 

특히 중성화 사업의 경우, 차량이 없거나 부득이한 사유로 동물병원까지 이동이 어려운 가구에는 직접 동물병원까지 이송해 중성화수술을 지원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고성군은 보호되고 있는 동물들의 환경 개선도 소홀함 없이 추진한다. 고성군은 상하수도사업소의 잉여 부지에 연면적 650㎡ 규모로 동물보호센터를 신축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건축기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상반기 중에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보호센터가 건립되면 쾌적한 공간이 보장되는 곳에서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동물 분양 지원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본관 뒤쪽의 임시 동물보호센터로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입양 시 입양장려금 10만 원(경남도민에 한함)과 펫보험 가입비 10만 원(보험료 10만 원 이상일 경우만, 경남도민에 한함) 뿐만 아니라 고성군민이라면 중성화수술 및 동물등록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2개월령 정도의 강아지를 입양할 경우에는 중성화수술이 가능한 나이(5~6개월령 이상)가 됐을 때 고성군 축산과(☏055-670-4313)로 요청하면 중성화수술을 위한 동물이송을 지원하며, 이때 각종 사업 신청서도 같이 접수한다.

 

이상근 군수는 "이번 입양을 계기로 유기동물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유기동물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