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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토]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스케치

by 야호펫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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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입구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을 관람한 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하 장욱진미술관)으로 향한다. 

 

 

장욱진미술관은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맞은 편에 있다

 

장욱진미술관은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을 나와 도로를 건너면 나오는데, 두 미술관은 입장권 하나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장욱진미술관을 알리는 글이 보이는 걸 보니, 앞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관람할 수 있나 보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아직은 춥게 느껴졌던 2월 하순,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덕분에 차가운 바람을 피하려 부리나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안내문이 보인다. "무슨 뜻이지?"

 

신상호, 우주정원

 

건물 안으로 들어왔는데, 바로 앞에 안내문이 있다. 

 

'지금 계신 곳은 작품 공간입니다. 천장을 바라봐 주세요.'... "뭘까?" 안내문이 시키는 대로 한다. 

 

그랬더니... 정말 천장에 작품이 있다. 작품의 작가는 신상호, 작품명은 '우주정원'이다. 

 

"깜놀! 작품을 이렇게 소개하다니... 재밌는걸!"

 

 

장욱진 작가의 대표작

 

이 건물이 장욱진미술관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미술관 같지가 않다. 대신 실내에 장욱진 작가의 대표작 한 점이 전시되어 있다. 

 

어림잡아 이곳이 미술관은 아닌 것 같아,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고 나가니 넓은 조각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을 나오니 넓은 조각공원이 나온다

 

장욱진미술관과 미술관 조각공원 안내도

 

안내도를 살펴보니, 방금 지나온 건물은 정문이자 매표소였다. 그리고 장욱진미술관은 작은 실개천을 건넌 곳에 있다. 

 

조각공원을 지나야 장욱진미술관이 나오는데, 미술관으로 걸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조각공원의 다양한 작품들

 

바람만 차지 않으면 조각공원을 다 둘러본 후에 장욱진미술관으로 가고 싶지만, 차가운 날씨가 제법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동선에 있는 작품만 보고 장욱진미술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장욱진미술관은 다리 건너편에 있다

 

다리 위에서 본 미술관 조각공원 풍경

 

실개천이 흐르고, 다리가 있고, 넓은 잔디밭과 조각이 있는 미술관... 장욱진미술관 주변 풍경이다.

 

 

장욱진미술관 입구

 

장욱진미술관은 둥근 돔형태는 아니지만 흔히 보던 건물들과는 차이가 있다. 건물 외벽이 은은한 색상을 띠고 있어 미술관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미술관에 입장했을 때 풍경

 

문을 열고 장욱진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창문이 보이고, 그 앞으로 장욱진 작가의 작품과 '장욱진의 그림 상자'가 보인다. 

 

아까 매표소에서도 봤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명은 '가로수'였다.


가로수

장욱진, 캔버스에 유채, 30X40cm, 1978,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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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화가의 대표작품 중 하나예요.

네 그루의 커다란 초록색 가로수를 따라 가족이 걷고 있고, 강아지와 소가 뒤따르고 있네요.

화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어 가로수 위에는 재미있게도 집과 정자가 올라가 있답니다.

가로수 위에 집을 그리며 화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작품 설명을 읽고 작품을 다시 보니... 이제야 비로소 "가로수 위에 있는 집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안내하는 분께 여쭤보니 전시실은 2층에 있다고 알려준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에 군데군데 제비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2층 전시실, 상설전 '채움의 방식'

 

2층 전시실에 들어서니 작가의 작품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고, 작가를 설명하는 글과 상설전 '채움의 방식'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다. 


채움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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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은 일생에 거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그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공감했다. 이는 장욱진이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 어떠한 욕심이나 편견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아끼고 존중했기 때문이다. 즉 장욱진은 언제나 자신을 비우고 남은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웠던 것이다.

 

상설전 <채움의 방식>에서는 장욱진이 가족을 사랑했던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그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채움의 방식>은 화가 장욱진의 가족 사랑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전시회구나!"

 

 

2층 전시실 '채움의 방식' 풍경

 

장욱진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한 후 전시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채움의 방식' 전시공간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족 이야기

 

커다란 스크린과 벽을 따라 놓여있는 의자!

 

이 공간은 '가족 이야기'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장욱진 작가의 작품 속 이야기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 이야기 Fami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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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가족의 따스함을 그렸던 화가 장욱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했던 장욱진의 작품 속 이야기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는 공간.


방금 전에 본 '채움의 방식' 전시실에서의 작품들은 크기가 작은 작품들이었는데, 스크린에 비치는 작품들은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커다랗다.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애니메이션... 그 모습을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본다.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 '가족 이야기'

 

애니메이션 속에는 단란한 가족이 있고, 지붕 위에 제비가 앉아있고, 또 하늘로 날아도 가고 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도 보이고, 가족을 따라 걷고 있는 소도 보인다. 그리고 귀여운 멍멍이 바둑이도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은 마치 '향수'라는 노래가 화면에 표현된 것 같다.

 

'이런 풍경을 요즘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은 본 적이 있을까?'...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옛 추억 속 한 장면... 너무나 그리운 풍경이다!"

 

 

키오스크가 있는 '장욱진 라이브러리'

 

'가족 이야기'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고 다음 전시 공간으로 걸어간다. 

 

'가족 이야기'와 이어진 공간은 '장욱진 라이브러리'인데, 이곳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장욱진 라이브러리 LIBRARY OF CHANG UC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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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장욱진의 예술세계와 생애 전반에 걸친 활동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머물렀던 화실 별 그림들과 음성 작품해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게 장욱진 작품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는 공간입니다.


키오스크 옆에 구비된 헤드셋을 쓰고, 작품해설을 음성으로 들으며 키오스크 속 내용을 살펴본다. 

 

 

키오스크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한다

 

주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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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장욱진은 <신사실파>, <백우회>, <2ㆍ9동인>, <앙가주망> 등의 동인활동에 참여하며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했습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재직 시절(1945~1960)과 서울대 미대 교수 시절(1954~1969)을 제외한 모든 생애를 한적한 시골에 마련한 화실에서 보내며 창작활동에만 전념했습니다.

 

내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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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화가 장욱진은 평생을 자연 속에서 살며 그림을 통해 동화적이고 이상적인 내면세계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대담합니다.

 

근현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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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장욱진은 박수근ㆍ이중섭ㆍ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입니다. 가족ㆍ나무ㆍ아이ㆍ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2층 복도의 모습

 

'장욱진 라이브러리'를 지나 복도로 나왔다. 

 

장욱진의 내면세계 설명에는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대담합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일까 복도의 모습도 단순하면서도 대담하게 느껴진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시된 '채움의 시간'

 

복도를 지나니 또 다른 '채움의 시간'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어린이 눈높이와 키높이에 맞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채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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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화는 장욱진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매체인 마커를 이용하여 스케치북 낱장에 그린 그림이다.

 

'채움의 시간'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작품을 설치한 공간으로서, 온 가족이 함께 형형색색의 매직화를 감상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어린이가 되어, 무릎을 꿇고 어린이 시선에서 사진을 촬영한다. 

 

 

모니터를 통해 장욱진 작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벽에 있는 모니터에는 작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졌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장욱진미술관 조형물

 

2층 전시실을 관람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장욱진미술관 조형물이 보인다. 지금 보니 '미술관 자체에도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형화되지 않은 다각형 구조의 건물... 그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기념품 판매점

 

장욱진미술관 조형물을 본 후에 1층 기념품 판매점으로 향한다.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영원한 소년 장욱진

 

기념품 판매점에서 눈여겨본 건 작가와 관련한 책들인데, 그중에서도 나란히 놓여있는 책 3권(영원한 소년 화가 장욱진,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장욱진, 장욱진 단순함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살펴보는데 표지에 등장하는 동물들, 작가 어깨 위에 앉은 제비의 모습을 보니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1층 로비 풍경

 

기념품 판매점을 나오니 처음 들어올 때 봤던 1층 로비가 나온다. 

 

로비에 도착해 작가의 작품 '가로수'를 다시 보며... 2층 전시실 '채움의 방식'에서 봤던 글을 떠올려본다.

 

'장욱진은 일생에 거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그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공감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모습은 마치 '아빠', '아버지'라는 이름의 우리들 모습을 많이도 닮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작가는 그 사랑을 작품 속에 잘 표현했다... 아내와 함께 꼬옥 잡은 손, 사랑스런 눈빛으로 아들과 딸을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 그리고 제비가 날아다니고, 소와 바둑이가 있는 그런 고즈넉한 풍경 속에 말이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모습을 담은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이 오늘따라 왜 이리 부럽고 그리울까... 그렇기에 콘크리트 숲 사이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그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하고 돌아간다. 

 

 

장욱진미술관 야외 풍경

 

미술관 야외테라스와 잔디밭

 

장욱진미술관을 나와 야외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 조각공원 길을 따라 다시 매표소 쪽으로 걸어간다.

 

 

미술관 조각공원을 산책하면서 바라본 풍경

 

미술관 조각공원 옆으로 '권율장군묘'가 보인다. 예전에 몇 번 갔었는데 그때는 권율장군묘 옆에 이렇게 조각공원이 있는지 몰랐었다. 

 

 

어린이들과 함게 관람하기 좋은 조각공원

 

고양이 가족, 김래환, 130X60X95cm, 브론즈에 채색, 2008

 

귀여운 댕댕이 의자 모습도 보인다

 

돈키호테, 신상호, 437X148X410츠, 세라믹, 철, 2012

 

'고양이 가족'도 보이고 '돈키호테' 조각상도 보인다. 선글라스를 쓰고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고양이 가족도 귀엽고, 돈키호테의 위풍당당함이 잘 보는 작품도 재미있다.

 

미술관 조각공원은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작품을 관람하기 좋은 공간이다. 이렇게 넓은 잔디밭과 실개천, 미술관과 다양한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미술관 조각공원 입구로 되돌아 가는 길

 

미술관 조각공원을 한 바퀴 돌아 처음 들어올 때 지나왔던 매표소에 도착했다. 날이 추워서인지 함께 입장했던 관람객들은 장욱진미술관만 관람하고 돌아간 모양이다.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과 함께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공간,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장욱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가족 사랑'을 느끼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 그곳은 바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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