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에 가면 애견동반 가능한 브런치카페 '블랙랩'을 만날 수 있다. 카페 이름 '블랙랩'이 말해주듯, 이곳에 가면 귀여운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써니'를 만날 수 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줄여서 '랩'이라고 부르는데, '블랙랩'이니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게 느껴지는 2월의 중순, 오늘은 '블랙랩'의 브런치를 맛보고 써니도 만나러 길을 나선다.
지하철 선릉역에서 내려 '블랙랩'으로 가는 길. 지하철역을 나와 조금 걸으니 블랙랩에 도착하고, 입구에는 깜빡이는 신호등이 보인다.
깜빡이는 신호등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서는 문을 열고 블랙랩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기자기한 블랙랩의 그림과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 벽에는 마블의 영웅들 그림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이 풍경...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이런 운치를 맛보다니, 이 느낌 뭐지?
블랙랩 실내는 크게 홀과 룸으로 되어 있는데, 룸에는 손님들이 있어 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블랙랩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가 막 넘은 시간, 맛있는 브런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아뿔싸 점심시간이 오후 2시까지라고 직원이 말한다.
"꼬르륵"... 배꼽시계는 배고프다고 아우성인데, 블랙랩의 맛있는 브런치는 다음 기회에 먹어야겠구나.
다행히 브런치 대신 토스트는 주문이 가능하다는 직원의 반가운 말!... 커피 한 잔과 함께 토스트를 주문한다.
주문한 토스트를 먹는데... "오호, 맛있다!"
토스트를 다 먹은 후, 또 한 번 시켜서 먹는다.
"잼이 맛있죠!"
"무슨 잼인데요?"
"카야잼이라고 해요"
토스트 안에 들어간 잼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잼 '카야잼'이라고 한다. 카야잼*이 들어간 '카야토스트',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카야잼 : 코코넛 밀크와 계란, 판단잎을 첨가하여 만드는 잼으로 고소하고 단 맛이 난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잼으로 싱가포르에서는 이를 구운 토스트에 발라 카야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출처: 오픈사전)
토스트를 다 먹을 무렵, 룸에 있던 손님들이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덕분에 홀과 룸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써니는 블랙랩 대표와 함께 룸에 있었는데,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모델이 되어준다... 그런데 이를 어쩌누... 써니는 멋지게 포즈를 취해줬는데, 사진사 실력이 엉망이라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
집에 돌아와 겨우 써니 사진을 보정해서, 다른 사진들과 합성해 본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견종 1위가 바로 '래브라도 리트리버'라고 한다. 거리를 가다 보면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는 골든 리트리버를 더 많이 보곤 하는데, 이렇게 블랙랩에서 래브라도를 만나니 무척 반갑다.
써니가 들어간 블랙랩 사진... 역시 주인공이 있으니 사진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써니와 인사하고 블랙랩을 나선다.
블랙랩에서의 시간은 마치 길을 가다 '어릴 적 친구들과 아지트에서 잠시 놀다 가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블랙랩 한켠에 친구들과 함께 모았던 딱지나 구슬 등이 놓여있을 것만 같다.
밖으로 나와서 벽과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게시판을 봤다. 들어갈 때는 지나쳤는데, 나오면서 보니 게시판 위에 손님들의 발자취가 가득 담겨있다.
게시판의 메모들을 보니 학창 시절 기억이 떠올랐는데, 지하철역에 게시된 광고지에 저렇게 메모를 적어 우리들만의 약속 시간을 남기곤 했었다.
손글씨로 가득 메워진 게시판... 이 또한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운치 있는 풍경이다.
강남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애견동반식당 '블랙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블의 영웅들이 인사해 주는 곳!...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브런치카페 '블랙랩'은 귀여운 써니가 반겨주는 선릉역 브런치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