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역 인근에는 지하철뷰를 감상할 수 있는 애견동반카페 '로로옴'이 있다.
생각해 보니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바깥 풍경은 자주 보는데, 한 곳에 멈춰 서서 지나가는 지하철을 본 기억은 많지 않다. 그만큼 우리는 바쁘게 어딘가를 향해 달려만 갔지 잠시 멈춰 지나가는 기차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일상에서 잠시 멈춰...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도봉역 애견동반카페로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자.
로로옴에 도착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니 커다란 유리창이 보인다.
건물의 앞면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창문들...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간판을 통해 카페가 3층으로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카페 '로로옴'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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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로
다시 옴
그러므로, 그 때로, 다시 옴... '낭만적이고도 재치와 운치가 담긴 문구'라는 생각을 한다.
댕댕이와는 로로옴 1층에서 함께 있을 수 있다.
1층은 커다란 창문과 함께 커다란 거울도 설치되어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갈 때부터 거울에 투영되는 카페의 풍경을 볼 수 있다.
1층 카운터 옆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철뷰는 2층에서 감상할 수 있기에 커피를 주문한 후 2층으로 올라간다.
로로옴 2층은 4면의 벽이 유리로 되어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깥 경치를 감상한다.
로로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지하철뷰!... 커다란 창문 너머로 지하철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 나도 저 안에 타고 있었지. 지하철을 타고 갈 때는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서,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서 가고 있었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로 가곤 했던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마치 '한 걸음 떨어진 위치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지하철이 지나간 후, '3층 루프탑에서 지하철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루프탑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이 지나는 선로 반대편으로는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보인다.
카페 '로로옴'의 포토존, 지하철뷰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풍경이다.
선로 뒤로는 도봉산이 보이고, 선로를 따라 앞뒤로는 도봉구의 시내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선로 위를 힘차게 달려가는 지하철 1호선이 보인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하철을 보기는 처음이다... 불현듯 어릴 적 철도 건널목에서 봤던 열차의 모습이 떠오른다.
유년시절, 하루에도 수십 번 지나가는 기다란 열차를 친구들과 함께 봤었는데... 나이가 들어 도시생활을 하면서는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다.
잊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지하철뷰'를 통해 회상하게 된다.
루프탑에서 '지하철뷰'를 감상하고 다시 2층으로 내려온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려는데, 마침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이 일어나 아래로 내려간다.
손님이 떠난 빈자리,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로로옴의 2층 풍경은 또 하나의 색다른 뷰를 선물한다... 투명한 유리벽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을 말이다.
2층으로 내려와 커피를 마시며 한동안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본다. 지하철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카페 옆을 지나갔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지하철뷰를 감상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다.
카페 1층에는 건물 뒤편으로 가는 문이 있는데, 문을 열고 나가보니 지하철 선로를 따라 산책로가 나 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댕댕이랑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카페 뒤편에서 건물을 바라본다. 투명한 2층 유리창을 통해서는 반대편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건물도 보이고, 유리에 반사되는 지하철 1호선 선로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인다.
일상에서 잠시 멈춰...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본 곳. 도봉역 애견동반카페 '로로옴'의 풍경을 스케치했다.
오늘 카페 로로옴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지하철뷰'를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쉼표를 선물받은 듯한 이 느낌... 앞으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이 앞을 지나갈 때면, 이곳 '로로옴'이 어디쯤 있는지 보려고 지하철 창문밖을 쳐다볼 것 같다.
도봉구에서 만난 이색 카페... 그러므로 그때로 다시옴... 그곳은 바로, 지하철뷰가 일품인 애견동반카페 '로로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