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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바른북스 출판사, '고양이 나라 이야기' 출판... "SF 형식을 빌린 사회 풍자 소설"

by 야호펫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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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문학 거장의 세상을 향한 외침, 왜곡된 근대를 겨눈 중국 문학 거장의 칼날
  • '낙타상자'에 버금가는 호평 속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 출간

 

'고양이 나라 이야기', 라오서 지음, 이행선ㆍ왕방(王芳) 엮음, 바른북스 출판사, 288p, 1만4000원

 

바른북스 출판사가 번역서 '고양이 나라 이야기'를 출간했다.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난 가운데 당시 중국 사회는 정치 부패, 외세의 침략, 이기주의 팽배, 나태, 비위생 등 암울하고 무질서한 현실에 처했다. 고양이 나라 이야기는 공상 과학(SF) 형식과 은유, 과장, 대비의 수법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으며,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향한 지식인의 번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친구와 함께 우주탐험을 떠난 '나'는 불의의 사고로 우주선이 추락하면서 화성에 불시착한다. 친구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성의 '고양이 나라'에 머물게 된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나는 다양한 부류의 고양이 인간들을 만나며 신기하고도 가슴 아픈 모험을 이어가고, 마침내 한 고대 문명의 멸망까지 목도한다.

 

소설 속 고양이 나라는 화성에 있는 나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토록 유구한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고양이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나태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더러움 속에서 살고 있다.

 

미수나무 잎(아편의 은유)을 '국식(國食)'으로 삼고 인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회, 서로 물고 뜯고 죽이고 성매매를 예사로 하는 사회, 학교는 있지만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인은 있지만 정치는 없는 사회, 자유라는 말이 남에게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신분을 뜻하는 사회다.

 

라오서는 특유의 필체로 고양이 나라의 모습을 그려내며, 국민 스스로가 이런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결국 망국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중국 문학 거장이 한 세기 전 세상에 던진 촌철살인의 외침. 고양이 나라 이야기(猫城記)는 메아리처럼 앞으로 열어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

 

지은이

라오서(老舍, 1899년 2월 3일~1966년 10월)

본명은 주칭춘(舒慶春)으로 루쉰(魯迅), 바진(巴金)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다. 1924년 런던대학교에 유학해 문학을 연구하고 1934년 산둥(山東)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는 한편 창작 활동에 종사, 많은 작품을 발표해 문단에 이름을 날렸다. 문예계의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인민예술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낙타상자(駱駝祥子) △사세동당(四世同堂) △찻집 △고양이 나라 이야기(猫城記) 등이 있다.

 

옮긴이

이행선

1970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선문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 국제회의 통역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왕방(王芳)

1980년생으로 중국 지린(吉林)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중앙대학교에서 유통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다년간 통·번역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책 속으로

"국민이 인격을 잃어버리면 국가는 서서히 국격을 상실할 것이고, 그 누구도 국격이 없는 나라와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해볼 거야. 아무 이득도 없다는 걸 잘 알지만 내 양심이 목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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