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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야호펫 단상] '반려동물 축제'로 풍성했던 10월의 대한민국

by 야호펫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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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지자체별로 개최한 반려동물 축제가 많은 달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지자체별로 '반려동물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기사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평소 반려동물 축제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먼 길 마다않고 찾아가고는 했는데 올해는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축제 소식에 반가움과 함께 '축제 보러 가는 일'을 포기하고 말았다.

 

2022년 10월, 대한민국은 '반려동물 축제'로 풍성한 달이었다. 야호펫에 소개한 지자체별 축제 소식을 세어보니 총 13개 지자체가 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곳(광진구, 노원구, 서초구), 경기도 4곳(인천시, 안성시, 안양시, 평택시), 강원도 2곳(춘천, 속초), 충청도 1곳(대전), 경상도 1곳(대구시 달서구) 등이었다. 

 

물론 이밖에도 더 많은 지역에서 반려동물 축제가 있었겠지만, 10월 한 달간 모니터링한 축제는 이렇게 13곳이었다. 

 

그 어느 해보다 반려동물 축제가 풍성했던 2022년 10월... 10월의 모퉁이를 돌아 11월로 접어든 지금, 잠시 '반려동물 축제'가 던지는 화두를 생각해본다. 


필자는 '반려동물 축제'를 보기 위해 발품 팔아가며 지방을 여행하곤 했다. '오수의견문화축제'를 보기 위해 전북 임실군 오수에 갔었고, 속초 '달려라 멍멍!' 축제를 보기 위해 속초에도 갔었다.

 

그만큼 5~6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축제'를 주변에서 만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희소성이 있던 '반려동물 축제'가 한 달 사이에 무려 13곳에서나 열렸다. 이 반가운 소식에 필자는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축제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 축제일지 호기심도 생기고,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가 이만큼 성장했는가!' 하는 질문도 한다.

 

 

반려동물 축제는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가 어느정도 성숙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축제를 열기 위해서는 그만큼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해야 하고, 축제를 진행하는 전문 인력도 갖춰져야 한다.

 

"10월에 많은 반려동물 축제가 열렸는데, 그렇다면 반려동물 문화의 현주소는 이 모든 걸 만족시킬 정도로 성숙했단 말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지자체별 축제에는 일부 고정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유명인도 있지만, 언론이나 매체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전문가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이런 모습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축제에는 독스포츠 시범, 수의사 진료, 행동교정, 애견미용, 유기동물 입양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일부 유명인이 아닌 지역별 전문가가 행사를 진행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는데, 이는 곧 그만큼 반려동물 문화가 다양해졌다는 걸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지역별 전문가, 반려인, 반려동물이 어울려 체험하고 즐기는 지역 축제!... 이런 모습을 필자는 10년 전 SNS를 통해 볼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의 모습이었다.

 

10년 전에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그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된 걸까?... 필자는 조심스레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10월에 열린 지자체별 '반려동물 축제'가 잘 보여준 것 같다.

 

10년 전의 모습, 그리고 다가올 10년의 모습은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을까.

 

반려인구의 증가, 반려동물 학과를 졸업하는 젊은 전문가들의 증가... 이제 다른 나라 부럽지 않은 반려동물 문화를 갖춘 우리는 이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새로운 10년을 위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반려동물 축제'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에 비유하고 싶다. 각 지자체는 이제 막 활성화되기 시작한 축제를 올바로 이끌어갈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이고, 보는 눈높이가 달라진 반려인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신바람 나게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어울림의 장'... 이제 어쩌면 그 도시의 문화를 '반려동물 축제'를 보고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반려동물 문화'의 태동, 그리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반려동물 축제'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듯 시행되는 행사가 아니라, '체험과 어울림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풍성했던 10월의 '반려동물 축제'에 대한 추억을 노트에 메모하듯 기록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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