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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야호펫 단상] 내실이 탄탄하지 않은 '외연 확장'은 오히려 화를 부를지도 모른다

by 야호펫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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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내실이 없다면 외연 확장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1983년에 발표된 소설가 윤흥길의 ‘완장’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완장, 그것은 그에게 대단한 벼슬이 되어 어딜 가나 완장을 차고 다니면서 저수지가 자기 것이라도 되는 양 콧대 높은 행세를 한다.

 

이는 곧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걸 의미하는 말이라 하겠다. 

 

지난 13일,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이하 협회)는 협회 명칭을 (사)한국펫산업연합회(이하 연합회)로 변경하고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명칭 변경을 통해 '소매'가 들어있던 기존 명칭과 달리 반려동물 산업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동안 협회는 지금까지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해왔다. 대기업의 반려동물 산업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하고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제 협회는 명칭 변경을 통해 연합회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협회에서 연합회로의 외연 확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연합회는 누구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일까'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산업 소상공인들을 지키던 협회는 한때 '펫박람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골목상권이 아닌 펫박람회를 통해 물건을 구매함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우려를 대변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니러니하게도 협회에서 연합회로의 명칭 변경을 의결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펫박람회 현장이었다. 

 

연합회가 말하는 대로 명칭변경을 통한 외연 확장은, 이제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뿐 아니라 펫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연 연합회는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과 펫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권익을 동시에 대변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연합회는 '반려동물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반려동물 분양 등에 있어 대립각을 세우는 동물권과의 마찰... 연합회는 이 부분에 있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한다. 연합회가 활동하는 이면에는 어떤 숨은 뜻이 있을까. 이번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의 경우에서도 봤듯이 지나친 외연 확장은 그 내부가 탄탄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협회에서 연합회로의 명칭 변경을 통해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사)한국펫산업연합회'... 과연 연합회는 업계 골목상권 소상공인들과 기업의 니즈에 동시에 부합하며, 이들의 권익을 타 기관ㆍ단체들에게 관철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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