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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제천

박달재 스케치...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곳"

by 야호펫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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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도령과 금봉이 동상

 

지난 6월말, 제천을 여행하며 박달재에 들렀다. 박달재는 제천 10경 중 제2경에 해당하는 곳으로 서울로 가는 국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 박달재휴게소에 들른 적이 있는데, 당시 휴게소에서 끊임없이 '울고넘는 박달재'란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네비게이션에서 '박달재'를 검색하고 가니, 웬걸 예전에 방문했던 곳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노래는 나오지 않고,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조각상들이 보인다.

 

'잘못 온건가?'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보니, 박달재에는 휴게소가 2곳이 있다. 예전에 방문했던 휴게소는 제천 백운면에 있는 '박달재휴게소'이고, 이날 방문한 곳은 봉양읍에 위치한 '박달재서원휴게소'였던 것이다.

 

조각공원 옆에 차량을 주차하고 공원을 살펴본다.

 

 

조각공원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는 박달재'... '울고넘는 박달재'란 노래가 하도 유명하기에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사연을 표현한 조각상을 보니,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박달재 목각공원 전경

 

조각공원을 살펴보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박달재 목각공원'으로 향한다.

 

 

박달이와 금봉이

 

목각공원 입구에 있는 '박달이와 금붕이' 조각상이다. 반대편에 있는 조각상들이 둘의 사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 입구에 있는 조각상은 위트있는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박달재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동상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사연이 담겨있는 '박달재'의 사연이 멋진 동상 아래 설명되어 있다.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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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러가던 경상도의 박달도령과 제천에 살던 금봉은 달밤을 거닐다가 혼인을 언약하였습니다. 박달도령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떠났으나 급제하지 못하였고, 금봉을 보기가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었다고 합니다.

 

금봉낭자는 과거가 끝나고도 박달의 소식이 없자 크게 상심하여 한을 품고 삶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박달은 금봉의 장례 사흘 후 찾아와서 울다가 고개를 오르는 금봉의 환상을 보고 뒤쫓아가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달재 노래비

 

"천둥산 박달재를~" 입에서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박달재 노래비를 보며 1절부터 3절까지의 가사를 따라 해 본다.

 

울고넘는 박달재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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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산골 나를두고 가는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도라지 꽃이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이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박달재서원휴게소

 

조각공원과 목각공원을 둘러보고 휴게소 쪽으로 걸어간다. 귓가를 울리는 노랫소리를 생각했는데, 휴게소는 조용하기만 하다...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듣고 싶다면 '박달재휴게소'에 들러보라고 권한다.

 

 

박달재 비석

 

휴게소 왼쪽에 박달재 비석이 보인다. 노래가 쩌렁쩌렁 귓가에 울렸던 '박달재휴게소'와는 달리 이곳 '박달재서원휴게소'에서는 고즈넉한 박달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박달재 조각공원 전경

 

차량을 주차했던 조각공원 앞으로 돌아온다. 그 옛날 박달도령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길, 박달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천에서 서울로 가는 빠른 길이 있겠지만,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박달재'를 지나 서울로 가는 길은 나름 운치가 있다.

 

댕댕이와 함께 여행하며 쉬어도 가고, 박달이와 금봉이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제천 봉양읍에 위치한 '박달재서원휴게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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