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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구하려 개 꼬리 문 7살... 사고견, 광견병 주사도 안 맞아
추석에 증조외할머니 댁을 찾았던 어린 자매가 이웃이 키우던 개에 물려 크게 다쳤습니다. 4살 동생이 먼저 공격을 당하자 7살 언니가 개를 물며 동생을 구하려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주요 내용
종종 걸음으로 큰 외할아버지 뒤를 따르는 어린 자매, 이웃집 마당을 기웃거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뒤 외할아버지가 아이들이 사라진 곳으로 황급히 뛰어갑니다. 얼마 후 화단 사이로 누런 개 한 마리가 손살같이 달아납니다. 목에는 기다란 목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낮 12시 40분쯤 친척집을 찾은 4살, 7살 자매가 이웃에서 키우던 개에게 물려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 자매 큰 외할아버지) 아이들이 가길래 내가 쫓아갔어요. 작은 애를 물고 있더라고요. 막 때렸더니 개가 놓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애를 들고 나왔죠.
4살 동생은 양쪽 귀가 찢어지고 머리와 목을 물려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7살 언니는 동생이 공격당하자 개 꼬리를 잡아당기고 물면서 동생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언니도 이 과정에서 왼쪽 팔을 길게 여러 차례 물렸습니다.
(피해 자매 작은 외할아버지) (개가) 작은 애를 물었으니까 큰 애가 (개의) 꼬리를 물었겠쬬. 병원에서 털이 (큰 애) 이빨에, '엄마 여기 털 꼈다'고 좀 빼달라고 했대요.
견주는 평소 개를 평상에 묶어두는데, 그날은 손님이 많아 다른 곳으로 옮겨 단단히 묶어뒀는데 그만 사고가 났다고 말합니다. 두 아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공격했던 개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며칠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견주는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개를 안락사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