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주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얘기했던가... 청풍호에 처음 온 날, 꼬불꼬불 도로를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청풍호에 대한 정보를 모른 채 방문해서였을까, '청풍호'는 단순한 '청풍호'가 아니었다... 나처럼 청풍호에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청풍호의 큰 규모에 적잖이 놀랄 것 같다.
산야초마을에 도착한 날이 6월 22일. 어느새 한 달 넘는 시간이 지났다. 5박 6일의 제천여행 가운데 3박 4일간 숙박했던 산야초마을, 산야초마을은 '슬로시티 제천'을 체험하기에 제격인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밖으로 새들이 지저귀는 마을... 제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담아온 사진과 함께 산야초마을을 소개한다.
산야초마을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정표에 다양한 표시가 되어있다.
맨발지압길(약초화단), 약초생활건강, 약초 전시판매장, 천연염색전시장, 세미나실(체험장)
산야초 민박동, 산야초 식당(체험관), 약초 재배단지(체험장), 인절미 떡매치기, 야외체험학습장(바베큐장)
산야초가 뭘까... 산야초(山野草)는 산이나 들에 자생하는 풀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야초마을'이란 이름 속에 자연의 싱그러움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산야초마을 민박동과 산야초 체험관 풍경이다.
산야초마을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곳이다. 그래서 단체 손님이 방문할 경우에는 이곳 산야초마을이 떠들썩하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기간에는 단체 손님들 방문 전후... 산야초마을을 독채처럼 사용할 수 있었는데, "바로 슬로라이프의 진수였다!"
낮에 청풍호 주변을 여행하고, 밤에 오붓하게 수산면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던 산야초마을!
참, 방문 첫날은 저녁식사를 '약초생활건강' 가족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추억은 '제천 여행'과 오버랩되어 오래도록 마음 한 켠을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약초생활건강 가족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 이야기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수산면에 나가면 식당이 있어요"
"우와, 10분이나요? 너무 멀어요"
'청풍호의 도로를 차로 10분간 이동한다는 것'... 내게는 일반 도로를 30분 정도 운전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럼, 저희 가족들과 저녁식사 같이 하시겠어요. 7시가 넘어야 할텐데요"
청풍호 초행길 덕분에 저녁식사를 '약초생활건강' 가족과 함께 하게 되었고, 식사를 하며 청풍호와 산야초마을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30여 년 전 제천으로 귀촌했다는 '약초생활건강'의 부부... 약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채 귀촌했지만, 30여 년의 노력으로 이제는 이렇게 제천과 수산면을 대표하는 '산야초마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자란 자녀들도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옆에서 함께 식사하는 건강한 청년도 부모님과 함께 한 이곳에서의 생활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 부럽고, 불모지와 마찬가지였던 곳을 이렇게 산야초마을로 일궈낸 '약초생활건강' 대표 부부의 노고에 절로 존경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원래는 민박동에서 약초생활건강이 있는 곳으로 갈 때 도로를 횡단해야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두 곳을 이어주는 '희망다리'가 있어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희망다리
이 다리는 산야초 마을과 약초생활건강의 방문객이 도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과 위험성이 많아 주민들 모두가 6~7년간 숙원하던 다리놓기가 2008년 문화관광부 1.5차산업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2009년 나비의 상징인 부귀, 아름다움, 희망, 행운과 행복을 바라는 의미에서 나비 형태로 날개 모양의 다리를 놓아 주민들의 소망을 이룬 것입니다.
또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가은산과 금수산을 바라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준공일 2009년 12월 30일
도로를 횡단하는 나비 모양의 희망다리... 누가 만들었는지 예쁘게 만들었다. 도심의 육교도 곡선의 미를 살려 이렇게 만들면 도시가 한결 예뻐지지 않을까.
희망다리를 건너면 '약초생활건강'에 도착한다. 희망다리를 건너왔으니 함께 안으로 들어가보자.
"우와, 이게 다 뭐지"... 실내에 들어오니 없는 게 없다.
베개, 천연염색 옷, 산야초, 기름뿐 아니라 '약초생활건강' 브랜드의 천연 샴푸와 치약, 비누 등... 전시판매장 안이 다양한 제품들로 가득하다.
의령 청미래마을에 갔을 때 '망개떡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아쉽게 이곳에서는 대표가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관찰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체험하러 오는 방문자들과 일정이 같았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약초생활건강'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산야초마을로 가는 희망다리가 보이고, 전시장 아래로 세미나실(체험장)이 보인다.
6월 말에 방문하고, 혹 약초생활건강 대표가 이제나 저제나 소식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7월도 지나고 오늘이 8월 2일이니... "아직 제천 여행의 여운이 남아있어요. 그만큼 멋진 여행이었어요", "늦었지만 멀리서 안부 전해요"
앞서 얘기한 대로 청풍호는 생각보다 넓고, 도로도 길다. 그래서 제천 시내나 청풍호의 한쪽 끝 지점에서 숙박을 하면, 거리가 멀어 이동하기가 다소 힘들다.
그런 점에 있어서 '산야초마을'은 청풍호를 여행하는 데 있어 이동하기 편리한 곳으로 '슬로시티 수산'을 여행한다면, 이곳 산야초마을에서의 숙박을 추천한다.
손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는 본인들도 처음이라고 말하는 약초생활건강 가족들... "멋진 추억 선물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가은산과 금수산 사이에 위치한 산야초마을은... 고즈넉한 수산면의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청정 자연 속 산야초 체험마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