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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제천

생육신 원호를 기린 '관란정'으로의 여행...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서강의 자연을 만나다"

by 야호펫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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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란정에서 바라본 서강의 풍경

 

제천 송학면에는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인 '원호'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관란정이 있다.

 

강제동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관란정이 있는 송학면으로 출발한다. 송학면은 제천과 영월의 경계에 있는데, 관란정 가는 길에 제천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다.

 

원호의 충의를 기리는 곳 '관란정', 관란정은 어떤 곳일까.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자. 

 

 

주차장에서 관란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관란정 입구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관란정으로 가는 계단 옆에 '원호'와 '관란정'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다. 

 

원호와 관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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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는 생육신 중 한사람으로 자는 자허 호는 무항 또는 관란이며 본관은 원주이다. 1423년(세종5년)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직제학에 이르렀으나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고향인 원주에 내려가 은거 하였으며, 단종이 죽자 영월에서 3년상을 마쳤다. 그후 세조가 불렀으나 나가지 않고 생을 마쳤으며 1782년(정조6년)에 이르러 이조판서에 추종되었고 시호는 정간이다.

 

원호는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을 버리고 원주로 내려가 초야에 묻혀 지냈다. 후에 단종이 청령포에 유배되자, 원호는 서강 가에 단을 쌓고 조석으로 청령포를 향해 절을 올리고 단종을 그리워하며 지냈다.

 

손수 가꾼 채소와 과일이며 음식을 단종에게 보낼 때는 풀잎에 글을 지어 빈 박통에 넣고 입구를 막아 물에 띄워 보내면 영월의 유배지 청령포의 물굽이 치는 곳에서 단종이 받아보게 되었다 한다.

 

단종이 사약을 받고 죽은 뒤에는 항상 단종의 장릉이 있는 동쪽을 향해 앉고 누웠다. 단종을 향한 원호의 일편단심은 깊고도 굳었던 것이다. 그 뒤 그의 후손과 유학자들이 원호의 충의를 기리고자 현종 11년(1845년)에 정자를 세우고 그의 호를 따서 관란정이라 하였다.

 

안내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원호와 관란정을 아래처럼 설명할 수 있겠다.

  • 원호는... 세종 때 문과 급제,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고향 원주에 내려가 은거, 단종이 청령포에 유배되자 서강 가에 단을 쌓고 조석으로 청령포를 향해 절을 올렸다. 정조 6년에 이조판서에 추종되었다.
  • 관란정은... 원호의 후손과 유학자들이 원호의 충의를 기르고자 세운 정자

 

군신유의(君臣有義)라 하여 우리 선조들은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곳 관란정은 '군신유의'의 실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관란정 가는 길

 

관란정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조용한 산 길을 보니 반려견과 산책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덕 위로 관란정이 보인다

 

제천 원호 유허비 및 관란정

 

세상을 탄식하는 노래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언덕 위로 관란정이 보인다.

 

관란정 아래에 '제천 원호 유허비 및 관란정'에 대한 안내글과 비석에 쓰인 '세상을 탄식하는 노래' 등이 보인다.

 

제천 원호 유허비 및 관란정

충청북도 기념물 제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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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원호선생이 단을 쌓고 그 옆에 관란정을 지어 단종이 유배된 영월의 청령포를 향하여 날마다 문안을 드리던 곳이다. 원호는 손수 가꾼 채소와 과일을 박통에 담아 영월로 흐르는 서강(西江)에 띄워 청령포에 도달하게 하였다. 유허비는 홍양호(1724~1802)가 글을 지어 세웠다. 관란정은 헌종 11년(1845)에 중수하고, 1941년에 개축하였으며, 1970년, 1987년, 2013년에 보수하였다.

 

세상을 탄식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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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동쪽 언덕을 바라보니

솔잎 새파랗게 우거졌네

그 솔잎 따다 찧어서 주린 이내 창자 요기나 하여볼까

눈은 가물가물 하늘 저 멀리로 달리는데

마음은 어둡고 침침하며 구름은 하늘을 가득히 덮었구나

백이숙제 높은 절개 뉘있어 짝이되리

수양산에서 고사리 캐던 일

세상사람 모두가 의(義)를 저버리고 녹(祿)을 따르니

나홀로 몸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하게 헤맨다네

 

비석에 쓰인 글을 보니 단종을 향한 원호의 충의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관란정 풍경

 

이곳이 바로 단종을 향해 원호가 매일 문안드리던 관란정이다. 

 

 

관란정에서 바라본 서강

 

그리고 관란정 너머로 펼쳐진 서강(西江)의 풍경이다. 

 

원호는 손수 가꾼 채소와 과일을 박통에 담아 영월로 흐르는 이곳 서강에 띄워 청령포로 보냈다고 한다.

 

 

반대편으로 아세아 시멘트 공장이 보인다

 

관란정에서 서강 반대편을 바라보니, 저 멀리 아세아 시멘트 공장이 보인다. 

 

단양, 제천, 영월로 이어지는 이 지역은 시멘트로 유명한데, 제천 시내에서 출발해 관란정으로 오는 길에 시멘트 공장이 있다.

 

시멘트 공장 안으로 철도가 이어져 있어, 공장 안에 기차가 세워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제천 여행의 묘미라 하겠다. 

 

 

관란정으로 올라오는 다른 길

 

관란정으로 올라오는 길이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말고도 또 다른 길이 있나 보다. 관란정 주변에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길이 보인다. 

 

 

아세아 시멘트 공장이 보이는 시골마을 풍경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다시 제천 시내로 향한다. 주변으로 보이는 송학면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관란정에서 출발해 시내 방향으로 가는데, 관란정에서 봤던 시멘트 공장이 점점 더 가깝게 보인다. 시멘트 공장이 있어 대형 트럭들도 다니지만, 도로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다. 

 

생육신 원호의 충의를 기린 곳, 관란정으로의 여행은... 제천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관란정에서 보이는 서강의 풍경을 감상하는 가벼운 드라이브 코스이자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트래킹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