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상동역 앞에 애견동반이 가능한 식당 '상동고동국'이 있다.
'밀양 상동면에는 애견동반 가능한 곳이 어디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상동면에 왔는데, 우연히 방문한 이곳이 바로 애견동반 가능한 식당이었다.
식당에 도착,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한 후 안으로 들어간다.
식당 가운데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벽과 창문쪽에는 약초로 담은 다양한 술이 보인다... '뭘까?' 하는 호기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50분이다... 벽쪽에 있는 다양한 술들을 살펴본 후 점심 메뉴로 '고동국'을 선택한다.
고동국 한 상 차림과 함께, 직접 만든 묵이라며 식탁에 올려주는 묵 한 그릇... 여행하며 맛보는 따뜻한 한 끼 밥상이다.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는데, 직접 만든 묵과 과일즙을 보여주는 상동고동국 박종길 대표... 묵과 과일즙이 마치 "나는 자연산이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묵과 과일즙을 보여준 박 대표, 이번에는 주방으로 안내해 아침에 직접 잡은 고동을 보여준다... '이런 건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
박 대표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식당 주변으로 제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엊그제 TV에서 '삼랑진 제비'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는데, 이 동네에도 제비가 있네요!"라고 말하니, "우리 집에도 제비집이 있어요!"라며 박 대표 부부가 식당 앞 처마 밑에 지어진 제비집을 가리킨다.
셀카봉 다리를 길게 뽑아 제비집 안을 살펴보니, 어린 새끼 제비 3마리가 그 안에 있다... 작년에 처음 찾아온 제비가 올 해도 찾아와 이렇게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 봤던 제비를 한동안 못 봤는데, 이곳 밀양 상동면에서 이렇게 보게 된다... 아마 일부러 이렇게 시골로 여행 오지 않는다면,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보지 못할 것 같다.
제비집을 보여준 박 대표 부부는 천연 무공해 제품과 강남갔다 돌아온 제비만큼이나 '천연 미소'를 지닌 분들이다... 제비들이 강남갔다 돌아오며 조만간 박씨를 물어다 줄 것 같다.
천연 미소를 지닌 두 분의 '보석'같은 모습은... "저녁에 우리 카페로 놀러와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요"라는 말처럼 저녁에 볼 수 있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저녁에 방문하겠다' 약속하고 식당을 나선다.
반려견과 갈 수 있는 곳으로, 박 대표는 '금호제방 장미길'을 추천한다.
박 대표 부부와 인사하고 식당을 나서는데, 앞에 있는 상동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낙동강'과 '경부선 철도'... 삼랑진에서도 그렇고, 이곳 상동면에서도 그렇고, 밀양에 오니 강과 철도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강'과 인간이 만든 '철도'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 모습... '밀양'하면 이런 모습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저녁에 방문한 박 대표 부부의 라이브카페... '천연 미소'를 지닌 부부가 이번에는 색소폰과 드럼으로 "멋진 음악"을 들려준다.
"주경야독(晝耕夜讀), 아니 주경야음(晝耕夜音)!"... 낮에는 고동을 잡고, 밤에는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 낮에 박 대표가 들려줬던 말처럼, 또 다른 부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원더풀!"
도시로 떠난 자녀들과 노령화되어가는 시골... 그 가운데에서도 시골생활의 '멋'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이런 모습을 박 대표 부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준비가 되면 3~4년 뒤부터 시골마을로 다니며 '음악봉사'를 하고 싶어요"... '얼마나 멋진 꿈인가!'
예전이라면 할아버지, 할머니라 여겨졌을 중년의 부부가 노년을 위해 '음악 재능기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부부의 미래를 그려보니, 마음 한 곳이 따스해진다.
상동면에 애견동반 가능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러 왔다가, 애견동반 가능한 식당 '상동고동국'을 알게 되었고, 또 이렇게 상동고동국을 운영하는 박종길 대표와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낮에는 냇가에서 고동을 잡고, 저녁에는 카페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부부... 참으로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인생의 멋을 아는 중년과 노년 사이에 있는 한 부부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음악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박종길 대표와 그의 아내가 만들어가는 '음악봉사의 꿈!'... "Dreams Come True!"... 아름답고 멋진, 박종길 대표 부부의 꿈을 응원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