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읍에 있는 강변공원과 낙동강역 공원을 방문한다. 삼랑진은 약 30여 년 전에 MT를 왔던 곳이었기에,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낙동강변으로 향한다.
30여 년 전 이곳 삼랑진 강변 모래사장에서 선배 및 동기들이랑 축구를 한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이렇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삼랑진 파크골프장 주위를 한 바퀴 산책한 후 낙동강역 공원에도 방문했는데, 두 공원의 풍경을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자.
경남을 여행하며 낙동강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녕에는 남지체육공원 주변으로 유채꽃이 활짝 폈었고, 함안에는 강나루생태공원에 캠핑장이 있고 청보리와 작약꽃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 밀양에는 삼랑진 강변공원에 파크골프장이 있다.
이처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은 멋진 경관과 함께 지역민들에게 훌륭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삼랑진 강변공원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강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입구에 세워진 차단봉이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공원 위로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다리가 지나가고 있다.
낙동강, 탁 트인 공간, 커다란 다리... 넓고 큼직한 공간에 오니 마음 또한 탁 트이는 느낌이다. 모자를 눌러쓰고 걸으며 드넓은 강변길을 맘껏 밟아본다.
강변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강 건너편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길을 따라 걷는데 앞에 '게이트볼'을 즐기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게이트볼이 아니라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때는 '게이트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커다란 게이트볼장을 한 바퀴 산책하고는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삼랑진 파크골프장' 안내문이 보인다.
삼랑진 파크골프장
파크골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어는 홀컵을 향해 티샷을 하고 볼이 컵에 들어갈 때까지 샷을 계속해야 하며 타수가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이기는 경기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세요!
"오호, 게이트볼이 아니라 '파크골프'구나!"... 게이트볼을 하는 노인분들의 모습을 많이 봤기에, 이곳이 '게이트볼장'인 줄 알았는데 '파크골프장'이었다. 그리고 안내문에 나온 것처럼 '남녀노소'가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파크골프장 울타리를 한 바퀴 걸으면서, '저 분은 젊은것 같은데 게이트볼을 하네'하는 생각을 했는데, 파크골프는 젊은이들도 즐기는 스포츠였던 것이다.
밖에서 바라본 파크골프장 풍경... '골프장을 걸으며 파크골프를 즐기는 가족, 친구들의 모습'은 오손도손 다정해 보여 보기 좋다.
넓은 삼랑진 강변공원은 산책하기에도 좋고, 잘 꾸며진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하기에도 좋고, 반려견과 산책하기에도 좋은 밀양 공원이다.
삼랑진의 추억을 떠올리며 강변공원을 산책했다. '추억 속 모래사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주민들에게 훌륭한 휴식과 운동공간을 제공하는 공원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삼랑진 강변공원을 산책한 후 인근에 있는 '낙동강역 공원'에 들렸다.
낙동강역 공원 history
낙동강역(洛東江驛)은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 위치한 경전선의 철도역이다. 미전선이 분기하며, 인근에 낙동강이 있다. 2004년 이후 인근 삼랑진역의 정차 열차 횟수가 증가하면서 여객수요가 흡수됨에 따라 2010년 1월 4일을 끝으로 여객 열차가 더이상 정차하지 않으며, 그 해 11월 12일에 역사가 철거되었다.
강이름을 딴 기차역이 흔치는 않은데, 삼랑진에 '낙동강역'이 있다.
2010년 11월에 역사가 철거되어 철길로 가는 곳은 폐쇄된 상태였다. 도로가에 주차장이 있는데, 운영되지 않는 기차역이지만 쉬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원에는 문희숙 시인의 '낙동강역에서'라는 시가 적힌 구조물이 있고, 작게나마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와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다.
낙동강역에서
문희숙
휘슬소리 끊으며
전라행 막차는 가고
목이 긴 내 그리움도 그때
창백한 진주로 간다
상좌처럼 기다리던 사람이 개찰을 하면
마가목 우듬지 저녁별 머리 이고
머물던 기억들 하나씩 기차를 타고 떠난다
허물어져 먼 거리의
아름다운 사랑들아
나는 또 눈뜨고 꿈꾸는 사공이 되어
도요새 발자국 찾아 모래 강을 저어간다
시를 살펴보니, 낙동강역으로 '전라행' 기차가 지나갔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아마 문희숙 시인의 '낙동강역에서'라는 이 시는 이곳 주민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리라 생각한다.
주민들과 어울려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는 듯한 낙동강의 모습... 낙동강에 오니 넓은 강변과 강 이름을 딴 역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낙동강변은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되었고, 발길이 뜸한 기차역은 추억을 고이 간진한 공원이 되었다... 반려견과 함께 밀양을 여행한다면, 삼랑진 강변공원을 한 바퀴 산책한 후에 낙동강역 공원에 들러 잠시 쉬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낙동강의 싱그러움과 활력, 그리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삼랑진 강변공원과 낙동강역 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