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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금산

[동물극장 단짝] 맥산스님 가라사대, 심안(心眼)하십시오

  • 6월 11일(토) 저녁 8시 5분, KBS 1TV 방송

 

스님 가라사대, 심안(心眼)하십시오

 

 

"심안이는 제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충청남도 금산 신음산 아래 약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 신안사가 있다. 천년 고찰을 지키는 이는 이 절의 주지 스님인 맥산스님(68세). 8년 전, 비어있던 신안사에 자리를 잡은 스님은 혼자서 사찰을 보수하고 가꿔 지금의 아름답고 포근한 신안사로 만들었다.

 

 

스님 곁을 함께하는 건 다름 아닌 스님의 단짝 '심안이'다

 

홀로 예불드리랴, 잔디에 물 뿌리랴, 매일 분주한 스님 곁을 함께하는 건 다름 아닌 고양이. 바로 스님의 단짝, '심안이'다. 언뜻 봐서는 다른 고양이들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심안이는 조금 "특별한" 고양이다.

 

5년 전, 길에서 구조돼 병원에서 두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은 심안이.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 스님이지만 시각 장애가 있는 심안이를 입양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기꺼이 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의미에서 '심안(心眼)'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스님의 바람 덕분일까, 심안이는 앞 못 보는 게 맞나 싶을 만큼 사찰을 자유롭게 누비는 '사찰묘'로 거듭났다는데...

 

 

"결혼도 안 해봤고 자식도 없지만, 심안이를 보면 자식 같은 느낌이 든달까. '내가 끝까지 돌봐줘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요."

 

아직 깜깜한 새벽, 스님의 발소리가 새벽의 적막을 깬다. 새벽 예불을 드리기 위해 법당으로 향하는데, 스님보다 먼저 법당에 발을 내딛는 건 스님의 단짝 심안이다. 평소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예불드릴 시간만 되면 먼저 달려가 스님 방석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곤 스님 목탁 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안한 안식의 시간을 갖는다고...

 

 

스님보다 먼저 법당에 발을 내딛는 건 스님의 단짝 심안이다

 

그런 심안이를 위해 매일 새벽, 스님은 기도를 올린다. 장애가 있음에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심안이가 대견하고 기특해서다. 매일매일, 심안이가 스님에게 깨달음을 준다.

 

한가로운 오후,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로운 신안사에 작은 그림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방을 살피며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길고양이 무리들. 알고 보니, 맥산스님은 심안이 뿐만 아니라 동네 길고양이들 밥까지 챙겨준다는데...

 

그때, 예민한 후각과 청각으로 다른 고양이들의 방문을 알아챈 심안이, 멀리서부터 자세를 잔뜩 낮추고 공격 태세를 갖추는데! 앞 못 보는 심안이의 위풍당당한 영역싸움. 그 결과는?

 

 

"심안이가 다음 세상에는 큰 눈 뜨고 세상을 밝게 살아가도록 부처님께 축원합니다."

 

오늘도 심안이는 사찰 마당을 뒹굴며 노느라 삼매경에 빠져있다. 그 시간, 맥산스님은 마당에 고무 대야까지 꺼내놓고 분주하다. 오늘은 1년에 한두 번 있다는 심안이 목욕하는 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달리 사찰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목욕은 필수라고. 그러나 눈치 백단 심안이! 그렇다고 포기할 스님도 아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목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눈치 백단 심안이!... 목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여름. 신안사에도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더운 날씨에 그늘을 찾아다니는 심안이를 위해 스님이 여름맞이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는데... 과연 심안이는 스님의 특별한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할까?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단짝, '맥산스님'과 '심안이' 이야기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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