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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의령

의령 '일붕사' 스케치...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양 최대 동굴법당"

봉황산 일붕사

 

의령 궁류면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양 최대 동굴법당 '일붕사'가 있다. 일붕사는 의령관문공원에 있는 힐링카페에 들렀을 때, 카페 '찰리 최' 대표가 의령 여행코스로 추천했던 곳이기도 하다. 

 

동굴 안에 법당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지라, 호기심을 안고 일붕사를 찾아간다.

 

 

일붕사 입구 안내문

 

일붕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문이 있어 살펴본다. 

 

안내문

개는 크기에 관계없이 법당 및 마당에도 입장이 안됩니다.
나에게는 귀여운 반려견이지만 타인에겐 공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설물이 이곳저곳 생기게 되고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됩니다. 나는 그렇지않다고 데리고 들어가지 마십시오.
어느 공간이든 그곳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의식을 좀 넓혀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이런 글이 붙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곳은 애견동반이 제한되는 곳이다...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을 소개하러 왔는데, 이거 헛걸음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안내문을 찬찬히 읽어본다.

 

'배설물이 이곳저곳 생기게 되고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됩니다... 이런 글이 붙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애견동반이 가능했구나!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양 최대 동굴법당, 일붕사를 반려견과 함께 구경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려인들이 했던 행동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펫티켓을 지키지 않을 때 돌아오는 결과... 그건 바로 반려인과 반려견의 행동에 제약을 가져오고 있었다. "펫티켓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일붕사 풍경

 

일붕사 입구 안내문 옆에 '일붕사' 창건 유래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봤다.

 

봉황산 일붕사 창건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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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붕사가 소재한 봉황산은 신라시대 삼국을 통일한 신라 태종무열왕 김춘추 장군의 첫 요새지로서 신라 최고의 군부대였던 봉황대의 이름을 따 봉황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서기 727년 신라 성덕대왕 26년에 신라의 혜초 스님이 중국과 인도의 불교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오던 중 꿈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에서 지장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이곳에 호국영령들을 위로해 줄 불사를 하면 훗날 큰 보배가 될 것이라 하여 귀국하는 길로 성덕대왕께 고하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헤매다가 꿈에 본 기암절벽과 모습이 흡사한 이곳 봉황산에 사찰을 건립하여 당시 성덕대왕의 이름을 따 성덕사라고 하던 것이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다.

 

그 후 알 수 없는 화재로 사찰이 자주 소실되어 감히 복원을 못하고 있던 터에 1987년 해운스님이 산의 정기가 너무 강하여 화기를 빼야 한다는 큰스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대웅전의 위치를 현재의 위치로 바꾸고 화재로 소실될 염려가 없는 자연그대로의 거대한 바위를 이용하여 동굴법당의 대불사를 하게 됐으며 사찰명 또한 일붕사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제1동굴법당인 대웅전은 그 넓이가 1,269㎡에 이르고 높이가 8m로서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으며 제2동굴법당인 무량수전도 300㎡에 이른다.

 

그 외에도 조사전과 관음전, 약사전, 북극전, 나한전, 산신각, 종각 및 요사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일붕사 뒤쪽으로 약 1km 봉황상 정상을 향해 오르면 연못 한 가운데 법당을 조성하여 외벽전체를 금단청으로 마감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극락전이 있다.

 

신라 태종무열왕 김춘추 장군의 첫 요새지, 자연그대로의 거대한 바위를 이용한 동굴법당,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 정말 멋진 곳이다. 

 

 

일붕사 옆 폭포

 

일붕사 옆으로 커다란 폭포가 있고, 폭포를 따라 떨어지는 폭포수가 주변 경관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일붕사 외부 풍경

 

일붕사 제1동굴법당

 

일붕사 폭포의 멋진 풍경을 감상한 후 법당 안으로 들어간다. 

 

넓이 1,269㎡, 8m인 제1동굴법당. 동굴에 이렇게 법당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법당 극락전

 

일붕사를 나와 봉황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동굴법당도 신기했는데, 위로 올라가면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법당을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산길을 올라간 것이다. 

 

위쪽으로 난 길은 경사가 꽤 급한 편이었다. 챙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안내문에 나온 '극락전'에 도착한다... 정말 연못 한 가운데 법당이 있다.

 

"오늘 일붕사에 와서 동굴법당과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법당을 보는구나!"

 

김춘추 장군의 첫 요새지라고 하더니, 올라오는 길이 경사가 급하다. 쳐들어오는 적을 막기에는 안성맞춤인 지형이라 하겠다. 동굴법당과 일붕사 극락전을 보러 반려견과 함께 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일붕사를 관람할 수 있는 시점은... 반려인들이 펫티켓을 준수하고, 비반려인들이 반려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시간이... 반려견과 함께 관람하는... 너무 오래걸리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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