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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보령

[동물극장 단짝] 황도랑 달래랑, 무인도 블루스

by 야호펫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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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4일(토) 저녁 8:05 KBS 1TV
  •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와 반려견 부부의 이심전심 섬 생존기

 

황도랑 달래랑, 무인도 블루스

 

"황도랑 달래는 목줄이 없는데도 자기들끼리 안 다녀요. 내 옆에서 10m 이상은 안 떨어져요"

 

충청남도 보령시의 가장 서쪽에는 푸른 보석이 박힌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황도가 있다. 바위가 누렇게 보여 '황도'라 불린다는 이곳엔 자칭 '황도 이장' 이용오 씨(58)가 살고 있다.

 

그의 옆에는 두 마리의 섬 주민, 황도와 달래가 늘 함께다. 17만 평 무인도에서 목줄 없이 사는 자유로운 견생이건만 용오 씨가 길을 나서지 않으면 절대 따로 움직이는 법이 없는 껌딱지란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용오 씨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집짓기. 파도를 타고 섬으로 흘러 들어온 목재와 양식장 스티로폼을 일일이 옮겨 쌓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고된 일과에 어깨 통증이 점점 심해지던 찰나, 황도에 병원선이 찾아왔다. 용오 씨가 고무보트를 타고 진료를 받으러 나간 사이, 그가 떠나간 갯바위에 엎드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황도와 달래. 오랜 기다림 끝에 급기야 황도는 눈물을 보이고야 마는데...

 

 

"고민이 있어서 표정이 안 좋으면 얘네들이 애교를 피워요. 황도 얼굴만 보면 안 웃을 수가 없죠"

 

도시 남자가 '황도 이장'이 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잘 나가던 IT 사업이 기울고, 매형이 물려받은 황도의 집터를 구경하러 왔다가 한눈에 반하면서부터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그의 초기 섬 생활은 실수투성이였다. 밥도 반찬도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은 외로움이었다. 가족처럼 보살피던 백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힘들어하던 그에게 지인이 보내준 반려견이 바로 지금의 황도다.

 

동그랗게 말린 '도넛 꼬리'에 개성 있는 얼굴이 매력적인 황도는 섬 생활에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런 황도에게 짝을 지어주기 위해 들인 게 진돗개 달래다.

 

꽁냥꽁냥 금슬 좋은 부부의 연을 맺고 벌써 세 번이나 새끼를 품었다고. 이제는 황도와 달래 부부가 용오 씨에겐 둘도 없는 섬 가족. 용오 씨의 표정,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아는 것처럼 행동한단다. 그런 두 녀석이 있어 섬 생활이 지루하지 않다는데...

 

 

"황도도 헤벌쭉 달래도 헤벌쭉, 얘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반려견이에요"

 

대파 못지않게 굵직한 달래에 구수한 맛이 일품인 둥굴레, 주먹만 한 자연산 섭까지 황도 곳곳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물론 용오 씨 혼자만의 식재료는 아니다.

 

황도와 달래에게 진드기 약을 먹이기 위해 낚시에 나선 용오 씨. 씨알이 제법 굵은 노래미를 잡아 무염 버터로 굽고, 잘게 부순 진드기 약을 섞어주자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용오 씨를 만난 덕에 황도와 달래의 행복지수가 하늘을 찌를 정도. 문제는 너무 잘 먹인 탓에 황도의 입이 고급이 됐다는 것! 웬만한 간식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기만 하던 섬에 새로운 식구가 찾아왔다. 버선발로 맞이하는 용오 씨를 보자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는 '질투의 화신' 황도. 과연 뉴페이스는 무사히 섬에 정착할 수 있을까?


자칭 '황도 이장' 용오 씨와 그의 반려견 황도, 달래 부부의 이심전심 스토리는 6월 4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