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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의령

"천방지축 댕댕이들"과 함께 한 '수암사' 아침 산책

by 야호펫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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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댕댕이들과 함께 걷는 333불 관음상길

 

의령 여행 2일차, 의령읍 청미래마을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인근에 있는 수암사로 산책을 나선다. 

 

산책을 나서는 지금 시간은 오전 6시 30분.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할 만 한데, 웬일인지 맑은 공기 덕분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고 있는데, 길 옆에서 댕댕이 둘이 달려온다. 

 

천방지축 두 녀석, 가라고 해도 말을 안듣고... 끝내는 산책 내내 나를 졸졸 따라 다녔다.

 

귀여운 댕댕이들과 함께 한 수암사 아침 산책길 풍경,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자. 

 

 

귀여운 댕댕이들과 함께 한 수암사 산책길 풍경

 

귀여운 두 녀석, 끝내는 청미래마을 체험관까지 따라와서는 겨우 돌려보낼 수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청미래마을 체험관

 

숙소를 나와 수암사로 향하는데, 도로 옆에 예전에 사용하던 체험관이 보인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해는 대낮처럼 환하다. 

 

 

산책길에 만난 귀여운 천방지축 댕댕이들

 

주민들이 있는 마을을 지나 위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수상한 두 녀석이 나타났다... 사실, 멀리서 두 녀석이 나를 향해 달려올 때는 조금 겁도 났다.

 

내 앞에 도착해서는 인정사정 없이 흔들어대는 꼬리... 이거 가라고 할 수도 없고,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잠시 아는 체를 하고 내 갈길 가는데, 욘석들 계속 따라온다. 

 

 

보물 제373호 의령 보천사지 3층석탑

 

산책길에 보물 제373호 '보천사지 3층석탑'을 만났다... 3층석탑 앞에 있는 설명을 읽고 있는데, 댕댕이들 자기들끼리 신나게 달리며 뛰어논다.

 

 

귀여운 댕댕이들의 모습

 

보천사지 3층석탑 위로 '333 관음상'길이 수암사 입구까지 이어져 있다. 

 

우리 천방지축 댕댕이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내 앞을 지나간다. 한눈에 보기에도 꼬꼬마들인데, 신기하게 마킹을 하지 않는다... 욘석들 길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수암사 입구 도착

 

두 댕댕이들과 수암사 입구에 도착했다. 수암사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거 대략 난감이다.

 

"안돼, 여기까지야!" 하고 얘기를 해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따라온다. 

 

'그래 부처님도 꼬마 댕댕이들이 오는 걸 싫어하시지는 않으실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댕댕이들은 무시하고 수암사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댕댕이들은 수암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함께 동행했다.

 

다행인 건, 욘석들이 마킹을 안 한다는 점이었다. 혹 수암사 안에서 대변이라도 봤다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었을 텐데 말이다.

 

 

돌아오는 길

 

의령 보천사지 승탑

 

수암사를 둘러보고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온다. 내려오면서는 보물 제472호 '보천사지 승탑'을 둘러봤다... 역시나 용감한 댕댕이들, 넘치는 에너지로 보천사지를 활보하고 다닌다. 

 

 

댕댕이들이 안 보인다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어, 녀석들이 사라졌다!"... 처음 만났던 곳 근처인걸 보니 아마 집으로 돌아간 것 같다.

 

 

울타리 안에 셀프 격리한 댕댕이들

 

모퉁이를 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댕댕이 두 녀석이 울타리 안에 셀프 격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타리 앞에서 농성하던 녀석들이 나를 보고는... 옆으로 난 개구멍으로 나와서 또다시 나를 따라온다. 

 

우리집 알파도 어릴 적에 '꾀병'을 부린 적이 있는데, "햐 욘석들... 보통 똑똑한 게 아닌데!"

 

 

역시 천방지축

 

결국 청미래마을 체험관까지 따라왔다

 

그렇게 울타리를 탈출한 두 꼬마들이 계속 따라온다. 돌아가라고 해도 영 말을 듣지 않는다... 슬픈 표정 짓는 연기도 일품이다. "축, 칸영화제 주연상!"

 

두 댕댕이는 결국 숙소인 청미래마을 체험관까지 따라왔다. 

 

어떻게 따돌렸냐 하면... 잽싸게 체험관 안으로 들어와 숨어버렸다. 

 

아마 욘석들 '하운드' 견종인 것 같다. 내 냄새가 느껴지는지, 체험관 밖에서 한동안 코를 킁킁거리다 돌아간다.

 

귀여운 두 댕댕이와의 우연한 만남... 이것도 아마 인연일 것 같다... 천방지축 두 꼬맹이 덕분에 평생 수암사 아침 산책은 못 잊을 것 같다.

 

아침에 걸었던 수암사 산책길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목줄을 비롯해 펫티켓을 지킨다면 오붓하게 산책도 할 수 있고, 더불어 보물인 보천사지 3층석탑과 승탑도 감상할 수 있다. 

 

의령 여행에 멋진 추억을 선물해 준 두 댕댕이에게 감사하고, 멋진 수암사 산책길에 반려인 여러분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