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시천면에 오손도손 이야기 꽃이 피는 곳, 애견동반카페 '산책'이 있다.
시천면에는 어제 둘러봤던 남명기념관과 산천재,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있고, 마을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이 있다.
이 글에서는 고즈넉한 산청 시골마을, 사천면에서 만난 카페 '산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카페 산책은 도로 옆에 있는데,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카운터 옆에 지역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 특산물들은 카페 대표분이 판매하는 제품들이라고 한다.
커피를 주문하며 실내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를 둘러보는데 댕댕이 한 녀석이 소파 위에 누워있다. 졸음이 오는지 한번 나를 쳐다본 댕댕이... 금새 눈을 감고 졸 기세다. 외모로 봐서 꼬마인 줄 알았는데 8살이나 됐다고 한다.
카페 단골손님이 목욕탕에 가느라 잠시 맡겼다고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짖지도 않고 얌전하다.
댕댕이를 보며 "반려견도 들어올 수 있나요?"라고 대표님께 여쭤본다.
"물론이죠!"라고 답해주시는 대표님... 이렇게 댕댕이 덕분에 대표님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저는 원래 카페지기가 아니었어요. 7년 전 영농조합을 설립하느라 조합원들이 이곳에서 모이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제가 카페지기가 되었네요."라고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코로나 때문에 예전만은 못해도, 지금도 이곳이 조합원들의 사랑방이라고 한다.
"저는 된장, 메주, 그리고 발효녹차도 만들고 있어요"라며 '산청 황차'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산청 황차?'... 지금까지 녹차는 원래 초록색인 줄 알았는데, 대표님 말씀을 들으며 진정한 녹차는 '황차'라는 걸 알게된다.
황차에 대해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여쭤보려는 찰나... 오랫만에 카페에 들리신 어르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황차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여쭤봐야겠다.
"경로당 아무개 어르신이 코로나에 걸리셨다면서요", "생각지도 않게 병원에 들렸다가 쌍커플 수술을 받게됐어요"...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어르신과 카페 대표님의 모습... 정이 가득 담긴 모습이다.
"아무개는 어떻게 지내고, 아무개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렇게 이어지는 대화는, 나는 대화속 주인공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마치 나도 마을 주민이 된 것처럼 구수하고 정답게 들린다.
어르신께 카페 방문 후에 들릴 '백운계곡'에 대해 여쭤보니, 가는 길을 자세하게 알려주신다... "가다보면 무슨 주유소야... 주유소가 하나 나와. 거기서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백운계곡이 나와"... 이렇게 네비게이션보다 자세히 말이다.
두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카페에 있는 동안 소파 위 댕댕이는 눈을 꼬옥 감은채 낮잠을 즐기고 있다.
여행길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대화를 지역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 그만큼 카페 대표님과 어르신이 객지 손님을 편안하게 맞아주셨다.
포근히 여행객을 맞아주는 카페 '산책'을 산청군 시천면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곳이 애견동반이 가능한 카페라 더욱 마음에 든다.
이야기꽃 활짝 피는 산청 여행길에 만난 카페... 그곳은 바로 애견동반 가능한 산청군 시천면 카페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