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포천시 시민기자 함영미
기나긴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니 대체로 집과 직장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름답고 멋진 포천의 랜드마크인 산정호수를 지척에 두고도 2년여 만에 찾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못 본 사이 초입에서는 앙증맞고 귀여운 '달빛 마실'이라고 적힌 조명들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그새 새로운 카페도 몇 군데 생기고, 산정호수 수면 데크길에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빛을 발하며 호수에 비치니 환상적인 무지개 섬으로 초대받은 기분이다. 차에서 내리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조명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언제 찾아와도 변함없이 반기는 억새와 잔잔한 산정호수의 야경은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야경 맛집이다. 둘레길 바닥도 푹신하게 단장되어 걷기도 편했다. 군데군데 적어놓은 글귀는 발걸음을 멈춰 세워 셔터를 누르게 한다.
"정말 잘했어! 산정호수 오길~"
"난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거야!"
"그대와 함께한 어느 멋진 날!"
모든 글이 내 마음 같다.
언제 어느 때 누구랑 와도 늘 한결같이 편안하게 품어주는 산정호수 둘레길이 참 좋다. 더불어 둘레길의 상징처럼 자리한 하트 터널 조형물은 낮이면 낮인 대로 밤이면 밤인 대로 멋짐을 선사한다.
둘레길을 따라 만나는 봄꽃 중 하나인 핑크빛 연산홍은 어두운 밤에도 제 역할을 다하며 어서 오라고 인사하고, 아기자기한 조명들은 산책길의 동무가 되어준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억새도 만나고 꽃도 만나고 단풍도 만나니 사시사철 자연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조형물도 감상하며, 중간에 위치한 베이커리에서는 입도 즐겁고, 호수 중앙에서 분수쇼가 펼쳐지니 이보다 더 환상적인 둘레길이 어디 있으랴! 또한 호수 위를 걷는 거처럼 물 위에 놓인 수면데크는 정말 일품이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다면 꼭 둘러봐야 하는 코스가 있다. 바로 산정호수 조각공원이다. 지금 튤립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 더 기대를 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알록달록 오색 빛깔을 뽐내며 줄 맞춰 나 좀 봐달라고 속삭이는 튤립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그야말로 아름답다.
여러 가지 체험 부스들도 보인다. 가훈 써주기, 인생 사진 찍어주기, 물고기 잡기 체험, 수제청과 꽃차 만들기, 목공예 전시장, 화석 공예품 등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풀리기 시작하니 그동안 움츠렸던 기지개를 활짝 펴듯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산정호수 봄나드리- 튤립과 함께 해 봄>으로 많이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코로나19 이젠 안녕~ 우리 그만 만나자!"
지난 24일에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산정호수 명성산 케이블카 착공식도 개최되어 하늘 길이 열리면 지금 보다 더 유명한 포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산정호수 둘레길~ 함께 걸으실래요?"
[출처] 포천시청